
항만 컨테이너 반출입 정상화…정유·철강 정상 출하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종료한 지 사흘째인 12일 물동량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산업 현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시멘트 부족으로 중단됐던 공사 현장들이 속속 재가동을 시작하고 있으며 '품절' 사태까지 겪은 주유소들도 어느덧 휘발유와 경유를 가득 채웠다.
전국 주요 항만 화물반출입량은 파업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 전날 오전 10시부터 이날 오전 10시까지 인천항 컨테이너 터미널 화물 반출입량은 2498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로 집계됐다.
이는 화물연대 파업 이전인 지난달 20∼21일 같은 시간대 화물 반출입량 2224TEU보다 274TEU 늘어난 수치다. 컨테이너 터미널 장치장의 포화 정도를 의미하는 장치율은 80.5%로 지난 10월 평균 76.3%보다 높았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화물 수송 정상화 이후 물동량이 풀리고 있다"며 "파업 직전 평균치를 이미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부의 첫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졌던 시멘트 분야도 제자리를 찾고 있다. 충북 단양에 있는 성신양회 공장은 파업 철회 이튿날인 10일 1만8000t, 11일 8500t의 시멘트를 출하해 평소 수준을 회복했다.
강원지역 132개 레미콘 공장도 이날 현재 100%의 가동률을 보인다. 강원레미콘협동조합 관계자는 "레미콘 공장 정상화로 연말 공정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남과 광주지역 시멘트·레미콘 생산·납품량도 파업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 전남 시멘트 공장에서는 하루 2만2000t을 출하하고 있고, 시멘트 공장이 없는 광주에서도 평소와 다름없는 6000t의 레미콘을 생산하고 있다.
시멘트·레미콘 출하량이 정상 흐름을 되찾으면서 연말 자재 부족으로 중단됐던 건설 현장들도 공사 재개를 서두르는 분위기다. 주유소 품절 사태도 대부분 해소된 모습이다. 석유화학업체가 밀집한 전남 여수산단과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는 파업 이전 때와 비슷한 양의 기름 수송이 이뤄지고 있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들은 지난 주말부터 탱크로리 운행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면서 파업 때와 같은 휘발유·경유 부족 사태는 되풀이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출하 중단과 자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은 철강, 조선 산업도 제 자리를 찾고 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원자재와 제품 수송이 정상화했고,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출하량은 평소 80% 수준으로 돌아왔다.
파업 당시 하루 3만7000t의 출하 차질을 빚었던 현대제철 당진공장은 지난 8일 정부 업무개시명령 이후 서서히 흐름을 회복해 이날 오전부터는 정상적으로 출하가 이뤄지고 있다.
헬로티 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