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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RI, 학계로부터 전고체전지 상용화 기술 성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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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간화합물’ 도입한 전고체전지 음극 제조 기술...Advanced Science 표지논문 게재

전지 수명 및 안정성 낮추는 '리튬 덴드라이트 성장' 억제

 

전고체전지 상용화의 기술적 난제였던 '덴드라이트 성장'을 억제하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전기연구원(이하 KERI) 전고체전지 연구개발팀의 ‘안정적인 황화물계 전고체전지용 음극 제조 기술’ 관련 연구결과가 국제 저명 학술지 1월호에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전고체전지는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이온을 전달하는 ‘전해질’을 기존 가연성의 액체에서 화재나 폭발의 위험성이 낮은 고체로 대체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전고체전지의 음극 소재로 리튬금속이 사용되는데, 충·방전을 거듭할수록 리튬 표면에 나뭇가지 모양의 형태로 리튬이 자라나는 일명 '덴드라이트 성장'이 전지의 수명과 안정성을 크게 낮추는 원인으로 작용해, 전고체전지의 상용화를 막는 가장 큰 기술적 난제로 여겨져 왔다.

 

그동안 이를 해결하기 위해 리튬 금속 표면을 화학적으로 처리하는 방법, 리튬 저장용 구조체를 도입하는 방법, 리튬을 다른 물질로 바꾸는 방법과 같은 다양한 시도가 있었으나 방법이 매우 복잡하거나 전압이 낮아지는 등 상용화 관점에서 한계를 보였다.

 

KERI가 찾은 방안은 리튬 친화성 물질인 ‘은(Ag)’이었다. 연구팀은 리튬과 은을 결합해 합금을 형성하면 열역학적으로 안정한 ‘금속간화합물 상(phase)’을 형성한다는 것을 알아냈고, 이것이 물리적인 보호막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덴드라이트 성장을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황화물계 고체전해질과의 화학적 안정성 또한 향상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여러 검증을 통해 ‘은-리튬 합금 음극’을 적용한 전고체 셀이 140 사이클 이상의 충·방전 수명 특성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현재 상용화된 리튬이온전지는 통상 300회 이상의 사이클을 요구하고 있다.

 

KERI의 김병곤 박사는 “음극은 전지의 성능과 수명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많은 양의 리튬을 가역적으로 저장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우리의 기술은 리튬이 가진 높은 셀 전압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인 덴드라이트 성장은 억제하며, 대면적으로 음극을 제조해 활용성을 크게 높인 획기적인 성과”라고 자평했다.

 

한편, 해당 연구결과는 재료과학 분야 세계적 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 1월호에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방향을 살려서 리튬 친화성 물질인 은의 양을 최적화하는 방법 혹은 은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을 탐색하는 등 가격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헬로티 이동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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