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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Special Feature] 해결 과제 산적한 금형강국, 반등하기 위한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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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티]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이하 금형조합)은 지난 2019년 금형산업 수출입 현황과 올해 상반기 현황을 반영한 통계를 발표했다. 수요산업 경기에 민감한 업종인 금형산업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코로나19 확산 등 연이은 변수로 힘겨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2019년, 세계 금형수요 감소와 주요국 수출 부진


금형조합은 지난해 금형산업 수출입 현황을 통해 세계 금형수요 감소가 통계로 나타났음을 시사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세계 무역 갈등 심화 및 세계 제조 경기 위축으로 감소세를 보였던 세계 금형산업이 2019년에 수요가 감소한 양상이다. 


금형조합은 국제 산업 분류 HS Code를 기반으로 우리나라와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는 5대 금형 강국인 중국, 일본, 독일, 이탈리아의 금형 수출입 현황을 조사했다. 그 결과, 중국을 제외하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네 국가는 금형수출이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8년 5대 강국 중 가장 낮은 수출 성장률을 기록했던 우리나라는 전년 대비 3% 하락했으나, 독일은 12.9%, 이탈리아는 13.0%, 일본은 7.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2019년 세계 금형시장은 미·중 무역분쟁을 중심으로 한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세계 교역이 위축되고, 불확실성에 따른 기업 투자 감소가 동시에 이어졌다. 또한, 중국 등 전 세계 자동차 산업 위축 역시 시장을 불안하게 만든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금형조합이 2019년도 세계 주요국 수출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최대 금형수출 국가는 중국이었다. 중국은 2018년 대비 2.7% 상승한 62억4천608만 달러를 기록하며 금형수출 1위국의 자리를 지켰다. 


다만 지난 2016년부터 10% 이상의 연평균 성장률을 이어왔으나 2019년에 2.7% 소폭 상승함에 따라 세계 금형수요 감소 여파에 고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는 중국의 뒤를 이어 2위에 올랐다. 


우리나라는 전년 대비 3% 하락한 28억3천168만 달러를 수출하며 2014년부터 이어온 2위 자리를 지켰다. 지속적인 상승세로 우리나라와 수출격차를 좁혀오던 일본은 전년대비 7.6% 하락한 26억6천372만 달러를 수출했다. 뒤이어 독일이 12.9% 하락한 23억4천398만 달러로 4위, 이탈리아는 13.0% 하락한 19억5천484만 달러를 수출해 5위를 기록했다.


▲2019년 세계 금형시장은 미·중 무역분쟁을 중심으로 한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세계 교역이 위축됐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금형 주요국의 수출입 동향은?


지난해 세계 최대 금형 수입 국가는 미국으로 전년 대비 13.8% 하락한 36억5천069만 달러를 수입했다. 특히 미국은 제조업 부흥을 외치며 ‘리쇼어링(reshoring) 정책’을 펼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지난 2018년도까지 금형수입이 지속 증가했다. 


이후 미중 무역분쟁 및 이란과의 갈등 고조 등의 이슈로 제조업이 부진하며 금형수입이 대폭 감소했다. 2015년 이후 지속적인 수입 감소세를 보이는 중국은 지난해 9.3% 하락한 19억3천914만 달러를 수입하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멕시코와 더불어 글로벌 완성차 및 가전업체가 진출하며 제조강국으로 도약 중인 인도는 전년대비 26.6% 상승한 11억6천656만 달러를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산 금형수입이 64.2%나 크게 상승하는 등 국내 금형수출 주요국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5대 강국 중 가장 높은 금형수입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중국산 금형수입이 사상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돌파해 전체 수입의 52.8%를 차지하며, 중국산 저가금형 유입 증가에 따른 수입 시장 확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국은 세계 5대 금형강국 중 유일하게 수출 6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첫 60억 달러를 넘은 2018년 대비 2.7% 상승한 62억4천608만 달러로, 19억3천914만 달러를 수입하며 무역수지 흑자가 전년 대비 9.2% 오른 43억694만 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 2016년부터 연 10% 이상의 성장세를 이뤄온 중국 금형수출은 미국(23.2%)과 멕시코(6%)로의 수출 하락 등의 영향으로 2.7% 상승에 그치며 지난 4년 내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금형산업은 정부의 제조업 진흥정책에 따른 금형기술 향상으로 수입 의존도를 줄여가고 있다. 


이외에도 글로벌 기업의 제조업 생산 라인이 탈 중국 현상을 보이며 아세안 지역으로 이전을 가속화하는 점도 금형수입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일본에 이어 대중 금형 수출 2위국을 차지했지만, 전년 대비 12.6%나 하락하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일본은 세계 경기 하강기가 계속되며 글로벌 금형교역이 둔화됨에 따라 궤를 같이 했다. 전년 대비 2019년 금형수출이 7.6% 하락한 26억6천372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멕시코와 인도네시아로의 수출이 각각 23.6%, 22.7% 하락했다. 이는 수출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태국 등 신흥국으로의 수출이 전년 대비 21% 상승하며 큰 폭의 하락세를 막았다. 일본의 금형수입은 2018년 대비 7.6% 감소한 10억7천919만 달러며, 한국과 중국으로부터 가장 많이 금형을 수입하고 있다. 


일본은 한국·중국·태국·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금형 수입이 이뤄지며, 미국, 중국의 수입 비중이 전체 수입의 9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은 일본과 수출 규제 이슈로 인해 국내 금형산업의 대일 수출 피해가 우려됐으나 한국산 금형수입이 전년 대비 10.8% 상승한 4억6천586만 달러를 수입하며 큰 타격을 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의 대표 금형 강국인 독일은 지난해 23억4천398만 달러를 수출하며 2018년 대비 1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독일의 금형수출 상승을 견인해온 미국과 멕시코로의 수출이 각각 36.4%, 28.7% 큰 폭으로 하락했다. 


더욱이 독일 최대 금형 수출국인 중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이 코로나19로 초유의 경제위기를 겪으며 금형 수주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2019년 독일의 금형수입은 2018년 대비 3.8% 감소한 19억2천450만 달러로, 유럽 내 경기 불황 및 글로벌 금형 수요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가운데 독일의 금형수입 1위국은 중국으로 전년 대비 2.6% 하락한 5억7천463만 달러를 수입했으나, 여전히 중국산 금형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금형산업의 경우 지속해서 독일로의 수출이 감소함에 따라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대표 금형 강국인 독일은 지난해 23억4천398만 달러를 수출하며 전년 대비 12.9% 감소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2019년 이탈리아 금형산업은 수출 19억5천484만 달러, 수입 7억7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은 전년 대비 13% 하락했으며, 수입 또한 3.5% 하락하는 등 독일과 같이 수출입 실적이 다소 높은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이탈리아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유럽으로 수출을 진행하는 상황에서, 독일(23.2%), 프랑스(17.2%), 폴란드(10.2%), 오스트리아(33.6%), 스페인(5%) 등 주요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금형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수출에 비해 수입 규모가 작아 무역수지 흑자폭이 큰 나라중 하나다. 이에 유럽의 금형 강국인 독일보다 2017년 금형 무역수지 흑자가 8억2천836만 달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금형 주요 수출입국이 유럽국가인 가운데 중국이 유일한 아시아 국가로 전년 대비 12.9% 상승한 1억3천511만 달러를 수입하며 중국산 금형 수입 점유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상반기 성적 받아든 금형산업, 코로나19 여파 본격화되나


상반기 국내 금형수출이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0.4% 소폭 하락하며 당초 우려와 달리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형조합이 국제 산업 분류 HS Code를 기반으로 2020년 상반기 금형 수출입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동기 대비 0.4% 감소한 14억8천46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주문제작형 특성을 지닌 국내 금형산업이 지난해 확보해 놓은 금형수주 물량과 코로나19 영향으로 청정가전 및 위생물품, 생활용품 관련 플라스틱금형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해 수출 실적 하락을 다소 방어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자동차 등 대다수의 주요 수요산업이 심각한 업황 부진을 겪고 있으며, 금년 상반기 신규 수주가 크게 위축됨에 따라 하반기 수출 부진이 예고된다. 특히 그 중심에는 금형업계 주요 수요산업인 자동차 산업의 장기적 불황이 자리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급감했으며, 하반기에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될 경우 19년 만에 연간 생산량이 300만 대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국내 금형업계도 직간접적인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한 내수시장 위축으로 상승세를 타온 금형 수입은 2019년 상반기보다 15.1% 하락한 8천257만 달러를 기록하며,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무역수지는 0.6% 상승하는 결과를 얻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세계 경제 둔화 및 주요 수요산업 위축, 글로벌 경쟁 심화 등 대내외 이슈로 금형업계는 어려움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제 둔화 및 주요 수요산업 위축 등의 이슈로 금형업계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러한 가운데 금형조합이 2020년 상반기 금형 수출입 실적을 분석한 결과,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0.4% 감소한 14억8천460만 달러를, 수입은 15.1% 감소한 8천257만 달러, 무역수지는 0.6% 상승한 14억203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상반기 금형수출은 코로나19 우려에도 불구하고 0.4% 소폭 하락하며 타 기계분야에 비해 양호한 성적을 받았다. 이는 미국(64.3%)과 멕시코(22.8%)로의 플라스틱금형 수요 증대 현상이 영향이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코로나19 피해가 큰 북미 및 중남미 지역에서 공기청정기 및 의류관리기기, 식기세척기, 건조기 등 프리미엄 위생 가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더욱이 언택트 회의 및 온라인 개학 등의 영향으로 노트북, 모니터 등 IT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며 관련 플라스틱금형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요 금형수출국인 일본(9.8%) 및 인도(12.5%), 중국(12.3%), 베트남(4.6%)으로의 금형수출이 모두 하락하며 수출 개선을 속단하기 이른 시기다. 


한편, 2020년 상반기 금형수출 1위국은 일본을 제치고 미국이 올라섰으며, 2위는 전년 동기 대비 9.8% 하락한 2억786억 달러를 수출한 일본이 차지했다. 


자동차 산업 성장에 힘입어 주요 금형 수출국으로 급부상한 인도는 전 세계 자동차 산업 불황의 여파로 12.5% 급감한 1억8천764만 달러를 기록해 3위에 머물렀다. 


코로나19로 경제가 급격히 위축된 중국은 12.3% 하락한 1억5천446억 달러를 수출하며 4위까지 밀려났으며, 중국으로의 금형수출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상반기 금형수출 실적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전 품목 하락세를 보인 2019년 상반기에 비해 올해는 플라스틱금형과 프레스금형 수출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플라스틱금형은 지속적인 감소세가 두드러졌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청정가전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2% 상승한 7억8천190만 달러를 수출하며 감소세를 완화한 모습이다. 


자동차 산업 부진으로 우려했던 프레스금형 수출은 다행히 0.8% 소폭 상승하며 5억6천540만 달러를 수출했다. 우리나라 올해 상반기 금형수입은 8천257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1% 하락했다. 


특히 수년간 지속 증가해온 중국산 저가 금형 수입이 10.2% 큰 폭으로 하락하며 국내 내수시장의 어려움을 시사했다. 일본으로의 금형수입 또한 21.8% 하락한 1천272만 달러를 기록하며 금형수입 감소에 영향을 미쳤으며, 여전히 우리나라 금형수입량에 중국과 일본이 65% 가량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하반기 금형산업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어려움이 현실화되며 경영난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특히 업계는 지난해 수주물량 생산으로 금년 상반기를 버텨냈지만, 향후 신규 수주가 개선되지 않으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금형산업은 현 상황을 철저히 분석하고 새로운 생존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언택트 시대 제조현장을 디지털화하는 스마트공장 확대, 다양한 생산품목 확보, 내수 수출 등 적절한 판로 비중 마련 등 ‘포스트 코로나’ 및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위드 코로나’에 적합한 새로운 경쟁력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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