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티]
코로나19로 비대면 요구 높아져…시장 ‘견인’
얼마전 특허청에서는 ‘신규·융복합 상품의 거래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텔레프레전스 로봇’ 관련 상표 출원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 블루 오션 로보틱스(Blue Ocean Robotics)의 로봇 빔(Beam)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 : 블루 오션 로보틱스)
텔레프레전스 로봇(telepresence robot)은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을 눈앞에 있는 것처럼 가상현실을 구현해 주는 로봇으로 국내에선 2013년 최초로 관련 상표가 출원됐으며, 2018년까지 출원 건수는 8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9년부터 2020년 4월까지 무려 122건이 출원되어 총 출원 건수의 93.8%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이미 북미,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텔레프레전스 로봇 개발 및 사용화가 진행 중이다.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고정식, 또는 이동식 텔레프레전스 로봇의 적용이 가능한데 몸이 불편한 사람들의 아바타 로봇으로도 활용할 수 있으며 특히 코로나19로 비대면 교육, 비대면 회의 등 다양한 비대면 비즈니스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텔레프레전스 로봇 적용이 활발해지고 있다.
얼마 전 진행된 ASU(Arizona State University)의 썬더버드 글로벌 경영대학(Thunderbird School of Global Management)의 졸업식은 이용형 텔레프레전스 로봇을 통해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텔레프레전스 로봇 도입으로 학생들이 COVID-19 기간 동안에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졸업하게 되었다. 졸업식 외에도 화상회의, 미술관 관람, 상담, 헬스케어, 교육 등 다양한 분야로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SK텔레콤이 지난해 선보인 ‘5G 스마트오피스’에도 텔레프리전스 기술이 적용됐다. T 리얼 텔레프리전스는 가상과 현실을 넘나들 수 있는 혼합현실(MR; Mixed Reality) 기술로,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을 융합한 서비스로, 원거리에 있는 회의 참가자들이 동시 접속해 실제 같은 방에 모여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AR 글라스를 통해 가상공간에서 대용량 영상자료를 함께 보거나 3D 설계도면을 펼쳐서 회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실리콘밸리 소재의 옴니랩스(OhmniLabs)도 텔레프레전스 로봇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 중 하나이다. 이 회사는 고 해상도 슈퍼캠 및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를 기반으로 4K HD 와이드 앵글 카메라, 5시간 이상 연속 통화할 수 있는 대용량 배터리, 원거리 마이크 및 스피커, 접어서 쉽게 운바 가능한 휴대성과 경량 등의 특징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헬스케어, 교육, 원격 소매용 등 그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시장의 성장과 함께 관련 기술을 빠르게 흡수하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인수합병도 눈에 띤다. 지난해 블루 오션 로보틱스(Blue Ocean Robotics)는 수터블 테크놀로지스(Suitable Technologies)와 로봇 빔(Beam)의 모든 자산과 권리를 인수하는 내용의 계약을 완료했다.
빔은 먼 거리에서도 즉각적으로 실질적인 면대면 연결을 제공한다. 스크린, 카메라 및 마이크가 바퀴 위에 설치되어 있어 사용자는 물리적으로 주변을 둘러볼 수 있고 원격으로 실시간 동영상 스트림을 받을 수 있다. 전 세계 수천명이 빔을 사용 중이며 이 중에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VM웨어(VMWare), 오바마 전 대통령(President Obama)도 포함된다.
빔은 아픈 어린이가 학교나 친구들과 소통하게 해주는 의료 상담용에서부터 업계 회의 및 원격 협업 등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될 수 있다.
클라우스 리사거(Claus Risager) 블루 오션 로보틱스 CEO는 “빔은 사람들 간의 더 원활하고 빠르고 더 빈번한 소통을 통해 사회적 관계를 개선할 수 있다”며 “적용 가능한 사례는 끝이 없다“고 말했다.
▲ 옴니랩스의 텔레프레전스 로봇 (사진 출처 : 옴니랩스 홈페이지)
헬스케어, 교육…적용 분야 확장 가능성 ↑
사용자 요구와 공급자의 기술개발이 생태계를 확장하면서 전 세계 텔레프레전스 로봇시장도 점점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론 시장 조사기관마다 수치의 차이는 있다. 다만 성장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Mordor Intelligence가 내놓은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텔레프레전스 로봇 시장은 2019년에 1 억 6,540만 달러로 평가되었으며 2025년까지 예측 기간(2020~2025) 동안 11.53%의 성장률을 보이며 2025년에는 1억 8,452만 달러에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다른 시장 조사 기업인 Tractca도 텔레프레전스 로봇시장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이 회사 책임 연구원 Wendell Chun은 “텔레프레전스 로봇은 고정식 비디오 컨퍼런스 이후 진화의 다음 단계이다. 이 시스템은 로봇 기술에서의 최신 진보뿐만 아니라 텔레커뮤니케이션 인프라를 이용한다. 이러한 로봇의 핵심 구현 기술은 꾸준한 원가 하락 궤도로 이미 시장에 널리 퍼져있으며 향후 더 넓은 범위로 채용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