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헬로티]
현대·기아차 생산 17.1%·25.3%↓…쌍용 51.7% 급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가 지속되면서 지난달 국내 자동차 생산과 수출이 모두 부진했다. 반면 자동차 내수 진작 정책이 효과를 보면서 판매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15일 산업통상자원부의 '국내 자동차 산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생산은 전년 대비 22.2% 줄어든 28만9515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조업일수가 2일 적었고 해외 판매 수요가 위축되면서 생산량 조정에 들어간 탓이다.
업체별로는 현대와 기아는 각각 17.1%, 25.3% 감소한 13만8041대, 10만1154대를 생산했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도 각각 25.7%, 11.7% 줄어든 2만9844대, 1만2944대를 생산했다.
쌍용의 경우 생산 감소 폭이 51.7%에 달했다. 생산대수는 7052대로 주력 모델의 내수 경쟁 심화와 수출 여건 악화 등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내수를 보면 전년 대비 8.0% 증가한 16만7375대가 팔렸다. 개별소비세 인하와 업계 프로모션 강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산차의 경우 아반떼, G80, 쏘렌토, XM3 등 신차 출시 효과로 6.4% 증가한 14만4230대가 팔렸다.
기아는 19.9% 증가한 5만361대를 팔았다. 올해 3월 출시된 신형 쏘렌토가 이달에만 9200대가량 팔리면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내수 판매 1위를 기록했고 신형 K5도 호조를 보였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의 내수 판매도 각각 4.2%, 78.4% 증가한 6706대, 1만1015대로 집계됐다. 르노삼성의 경우 소형 SUV인 XM3가 출시되면서 전체 판매에도 탄력이 붙었다.
반면 현대와 쌍용은 각각 1.6%, 12.3% 감소한 7만1042대, 6017대를 팔았다. 수입차 판매는 2만3145대로 18.7% 늘었다. 특히 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독일계 브랜드 판매가 61.0% 늘었다.
지난해 수출규제 이후 일본 수입차 판매는 꾸준한 감소세다. 지난달에는 전년 대비 64.4% 줄었다. 업체별로는 인피니티(-73.5%), 혼다(-68.6%), 렉서스(-68.3%), 토요타(-62.8%), 닛산(-34.2%) 순으로 낙폭이 컸다.
국내 자동차 수출은 44.3% 감소한 12만3906대로 집계됐다. 업체별로는 현대(-38.7%, 5만5438대), 기아(-51.8%, 4만3200대), 한국지엠(-32.0%, 2만2312대), 르노삼성(-72.5%, 2072대), 쌍용(-60.3%, 796대) 등 대부분 부진했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 수출액이 11억7300만 달러 28.2% 감소했다. 이외에 유럽연합(5억7400만 달러, -25.1%), 동유럽(1억2700만 달러, -55.9%), 중동(2억7400만 달러, -7.4%), 중남미(4200만 달러, -80.6%), 아프리카(5100만 달러, -62.5%), 오세아니아(7300만 달러, -65.7%), 아시아(7800만 달러, -62.1%) 등 대부분 지역으로의 수출이 부진했다.
친환경차 수출은 전년 대비 11.5% 증가한 2만2235대로 집계됐다. 지난달 전체 수출에서 친환경차의 비중은 17.9%로 역대 최고치다.
세부적으로 전기차와 수소차 수출이 각각 9761대, 122대로 84.6%, 18.4% 늘었다. 전기차의 경우 역대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현재 전기차는 33개월, 수소차는 22개월 연속 수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해외 주요 완성차 공장들의 가동 중단으로 전년 대비 49.6% 감소한 10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