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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 "코로나19로 소비·수출 감소 및 경기 위축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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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헬로티]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달 연속 경기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KDI는 12일 발표한 '경제동향'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으로 소비와 수출이 감소하면서 경기 위축이 심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 연속 '경기 부진'으로 봤으나 올해 1~2월에는 '경기 부진 완화'라는 긍정적인 표현을 썼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지난 3월 '경기 위축' 문구를 꺼내 들더니 지난 4월부터는 '경기 위축 심화'라고 경고 수위를 높였다.


특히 3월 소매판매액과 서비스업생산이 급감하고 4월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내수가 소비를 중심으로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세부 지표를 보면 3월 전(全)산업생산은 서비스업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전월보다 0.3% 감소했다. 광공업생산은 자동차(45.1%) 등의 호조로 4.6% 증가했으나 서비스업생산은 4.4% 하락하며 2000년 1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3월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1.2포인트(p) 하락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6p 내려가며 경기 위축이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동행지수·선행지수 변동치는 각각 2008년 12월, 2008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은 4월 계정조정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실적치는 56→49로 큰 폭으로 하락하며 부진이 심화됐다. 4월 수출은 24.3% 감소(일평균 -17.4%)했으며 수출 물량 감소로 인해 국내 일부 자동차공장이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KDI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이 제조업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3월 소매판매액도 전월보다 1.0% 하락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8.0%나 내려갔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에 이어 하락(78.4→70.8%)하면서 감염병 우려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


3월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7.9% 증가했다. 1년 전보다는 9.8% 늘면서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기업의 투자심리가 악화됨에 따라 향후 설비투자는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


건설투자는 토목 부문을 중심으로 건설투자 부진은 완화되는 모양새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도 건축(2.4%)과 토목(3.2%) 공사 실적이 모두 늘면서 전월보다 2.6% 올라갔다. 1년 전보다는 1.5% 늘었다.


대외수요가 본격적으로 위축되면서 4월 수출은 모든 품목과 지역에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4월 수출금액은 전월(-0.7%)보다 감소폭이 크게 확대된 -24.3%를 보였다. 일평균 수출액도 -6.9%에서 -17.4%로 곤두박질쳤다. 품목별로는 자동차(-36,3%), 석유제품(-56.8%), 석유화학(-33.6%), 반도체(-14.9%) 등 주력 품목이 모두 감소했다.


수입은 자본재(1.3%)가 증가했으나 1차 산품(-34.6%) 및 중간재(-13.9%)를 중심으로 15.9% 뒷걸음질했다. 무역수지는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에 따라 글로벌 수요가 한국에 비해 더 크게 위축되면서 9억5000달러의 적자를 보였다.


3월 취업자 수 역시 코로나19 영향으로 많이 감소하고 경제활동 참가도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3월 전체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9만5000명 감소했다. 2010년 1월(-1만 명) 이후 10년여 만에 역성장한 셈이다. 심지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5월 24만 명이 감소한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계절조정 경제활동 참가율은 62.4%로 전월보다 1.2%p 감소하며 2013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쉬었음'(36만6000명)을 중심으로 전년보다 51만6000명 증가했다. 계절조정 고용률은 전월보다 1.6%p 내려간 60.0%를 기록했으며 계절조정 실업률도 3.8%로 전월보다 0.5%p 올라갔다.


4월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하락과 무상교육 확대에 주로 기인해 전월(1.0%)보다 크게 하락한 0.1% 상승에 그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0.1% 오르는데 머물렀다. 이는 1999년 12월(0.1%) 이후 최저치다.


금융시장은 코로나19 확산세의 둔화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한 가운데 원화가치와 금리는 안정적인 모습이다. 4월 종합주가지수는 전월 말(1754.6)보다 11.0% 상승한 1947.6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월 말(1217.4원)과 유사한 1218.2원이었다.


KDI는 "코로나19 충격이 가시화되면서 세계 산업생산과 교역량의 하락 폭이 더욱 확대되고 제조업 및 소비 관련 심리지표도 급락하는 모습"이라며 "세계 경제 침체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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