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헬로티 = 김동원 기자] 생존게임이다. 오염물질을 줄이지 못하면 모두가 죽는다. 어벤져스에 나왔던 타노스는 인류의 절반이라도 살려줬지만, 지구온난화는 그마저의 자비도 없다. 화석연료를 재활용하거나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변환시켜 사용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지구온난화와의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세계 각 국에서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우리 정부와 지자체도 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과 계획을 발표하며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번 기획에서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지자체의 활동을 조명했다. -편집자 주-
▲ 경북 예천 회룡포
“에너지의 수입의존도가 높고 에너지 다소비 국가인 우리나라의 경우 에너지 소비구조 혁신을 통한 경제성장이 필요하다. 국가 에너지 정책을 뒷받침하고 에너지효율 향상과 연관 산업의 육성 등 혁신적인 에너지 정책을 도민들과 함께 펼쳐 나가겠다.”
지난해 산업통상부 주최로 열린 ‘2019 한국에너지대상’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은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한 말이다.
이 말처럼 전북도는 에너지 절약, 에너지 재활용 사업 등 에너지 소비를 낮추고 에너지효율을 높일 수 있는 사업을 펼쳐 왔다.
현재 도는 농어업인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촉진을 위해 ‘햇살에너지농사’ 정책을 시행하고 있고, 친환경에너지타운 조성 등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경북도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정책을 배우기 위해 몽골 에너지부 관계자들이 연수를 오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경북도는 올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RE100(Renewable Energy 100%)을 비즈니스 모델에 도입했다. 구글과 애플, GM, 나이키, 이케아 등 기업이 시행하는 RE100을 지자체 최초로 일반 가정까지 확장한 것이다.
이처럼 경북도는 에너지 효율과 에너지 전환을 골자로 한 에너지신산업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모범적인 에너지효율 행보 이어와
경상북도는 에너지효율 향상에 모범적인 행보를 이어온 지자체다.
2008년부터 도 자체사업으로 공공기관 및 사업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에너지 절약사업을 추진해 왔고, 복지시설 고효율 냉난방기 교체, 친환경에너지타운 조성, 태양열 농산물건조기 보급 등을 통해 에너지 저소비 구조로의 전환을 실천해왔다.
경북도는 농어업인을 대상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장에도 앞장서왔다.
2015년부터 전국 최초로 ‘햇살에너지농사’ 정책을 수립, 농어업인을 대상으로 신재생에너지 설치비를 저금리로 융자 지원해 신재생에너지 보급 촉진과 더불어 농외소득 창출에도 큰 성과를 냈다.
이러한 공로로 전북도는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열린 ‘2019 한국에너지대상’ 시상식에서 기관 최고의 영예인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이 상은 고효율 에너지설비 도입 및 관련기술의 개발·보급, 에너지절약 시책 추진, 교육․홍보 등 에너지효율 향상과 신재생에너지 산업발전에 기여한 기업 및 공공기관, 개인 등에 수여하는 상이다.
경북도의 에너지신산업 모델은 해외에도 수출되고 있다.
몽골의 울란바타르시는 석탄난방문화 개선의 근본적인 해결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경북도와 MOUY 체결을 했다. 경북도는 이 업무협약으로 몽골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과 신재생에너지 주택 보급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몽골 에너지와 울란바타르시, 전력공급회사, 에너지기업 등 관계자 13명은 지난해 10월, 경북도에 방문해 신재생에너지 정책, 국내외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과 산업동향, 신재생에너지 글로벌 협력 방안 등 전문가 특강을 듣고, 영덕 풍력발전단지, 에너지자립마을, 월성원전 등 시설을 견학하기도 했다.
전강원 경북도 동해안전략산업국장은 “도내 기업의 우수한 신재생에너지 선진기술을 바탕으로 내수 한계를 극복하고 해외시장 개척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친환경난방문화로의 전환이 절실한 몽골과의 교류협력을 강화한다면 대규모 친환경에너지개발사업 등에 도내 업체가 참여하게 되는 성과가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에너지신산업 속도 높일 RE100, 전력 플랫폼 도입
경북도는 올해 에너지신산업 발전에 더욱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도는 ‘전력 플랫폼 구축을 통한 시민참여 옥상공유 태양광 사업’이 산업통상부 주관 「2020년 지역 에너지신산업 활성화 지원 사업」 공모에 선정돼 국비 13억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도는 경북테크노파크, 포스텍, 에이치에너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추진한다. 사업 선정으로 확보한 국·도비 각 12억 6천만 원씩 전체 사업비 50%를 포함해 올해 3월부터 10개월간 총 50억 4천만 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최근 친환경 전기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높은 가운데 태양광 발전 사업에 참여가 제한적이고 서비스가 불투명한 문제를 풀기 위해, 전국 최초로 ‘RE100’, ‘전력 플랫폼’을 비즈니스 모델에 도입했다.
RE100은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친환경 캠페인이다. 현재 구글, 애플, GM, 나이키, 이케아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이 캠페인에 참가하고 있다.
도는 이번 공모에서 지자체 최초로 RE100을 일반 가정에까지 확장했다. ‘우리집 전기는 친환경적으로 생산한다’는 캠페인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준 것이다.
▲ 경북도는 지자체 최초로 RE100을 일반 가정에까지 확장했다. 사진은 태양광 패널로 지어진 집 구상도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이 사업은 태양광 사업을 하고 싶어도 자본이 부족하거나 설치할 장소가 없어 원천적으로 배제되었던 전·월세, 아파트 거주자들이 모여 펀드형식으로 태양광발전소를 구축하고 수익을 나누어 갖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입금의 일부는 경상북도 에너지 복지기금으로 적립되어 향후 20년간 도내 에너지 빈곤층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이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태양광 발전사업의 운영 안정성과 수익 극대화를 위한 전력 플랫폼구축이 필요하다. 가정의 소규모 태양광처럼, 곳곳에 흩어진 태양광 발전설비와 수요를 ‘가상’으로 통합하여 하나의 발전소처럼 관리하는 서비스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도는 이를 위해 도내 태양광 발전소에 24시간 모니터링·안전관리·전력거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김한수 동해안전략산업국장은 “이번 사업은 에너지 신산업 모델 개발로 그동안 난개발, 환경파괴와 같은 태양광 사업의 문제를 최소화하고, 시장을 건전하게 재편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친환경적이며 지속가능한 에너지 산업 육성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에 적극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