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3D프린팅 및 적층제조(AM) 전시회인 ‘TCT Korea 2019’가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대한민국 제조업의 메카’인 창원시의 창원컨벤션센터(CECO) 제 2·3전시장에서 개최됐다.
적층제조 기술의 미래를 조명하다
TCT는 3D프린팅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 전시회로서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순회 전시되는 3D프린팅·적층제조 전시회다. TCT Korea는 국내 유일 산업용 적층제조 전문전시회며, 지난해 1만 명에 달하는 참관객이 방문해 성공적인 첫발을 내딛었다.
창원을 비롯한 경남 지역은 오늘날 조선, 기계 등 주력산업의 침체로 지역산업 고도화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 동시에 우주항공과 같은 신성장 동력산업 육성이 시급한 때다. 이에 경남도는 제조업 혁신을 위한 적층제조 확산을 위해 도내 제조업 중심지인 창원시에서 창원컨벤션센터(CECO)와 영국의 VNU Rapid News와 함께 TCT 코리아를 개최하고 있다.
TCT Korea는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산업전시회, 국제 컨퍼런스, 신제품·신기술 세미나로 구성된다. 국내 대표 산업용 3D프린팅·적층제조 전문 전시회로 거듭나기 위해 단순 장비, 소재, 솔루션 등을 나열하는 전시회가 아닌 기존 사출, 금형, 용접, 금속가공 등 전통 제조업의 혁신에 필요한 3D프린팅 토털솔루션을 소개하고, 상호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도록 기획됐다.
올해 전시회에는 전년대비 1.2배 늘어난 국내외 60개 업체 및 기관이 200부스 규모로 참여했다. 금속 및 비금속 3D프린팅·적층제조기기, 소프트웨어, 스캐너, 측정 및 계측기기, 3D서비스, 소재 등을 적층제조에 필요한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였다.
세계적인 3D프린팅 솔루션 기업 3D시스템즈, 트럼프, 마크포지드 등 글로벌 기업들이 대규모 부스를 꾸며 자사의 선진 솔루션을 선보였다. 한 예로, 3D시스템즈는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필요한 솔루션을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마크포지드는 카본, 유리, 케블라연속섬유 출력기술이 접목된 복합소재 3D프린터를 소개했다.
국내 산업용 3D프린터 장비 제조사인 대건테크, 헵시바, 캐리마 등도 출품해 다양한 솔루션을 공개했다. 대건테크는 지난 2016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금속 3D프린터 및 PEEK소재, 마그네슘 소재를 활용한 3D프린터 등 차별화된 역량을 적극 알렸다.
▲2018 TCT Korea 전시장 전경
특히 이번 전시회에는 최근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정책에 발맞춰 대한민국 3D프린팅 소재와 유망기업을 볼 수 있는 특별관이 마련됐다. 소재 특별관에서는 국내 최초로 금속분말 제조기술에 성공한 ㈜창성을 비롯해 50여년의 소재연구를 지속해온 ㈜코스와이어, 방산용 마그네슘 분말을 제공하는 하나에이엠티 등이 참가해 국내 소재기술에 대한 우수성을 알렸다.
스타트업 기업관에는 (사)한국적층제조사용자협회(KAMUG), 메탈3D, 진에이엠, (주)글룩루벤틱스 등 3D프린팅 유망 신생기업들이 다수 참가해 국내 적층제조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컨퍼런스 등 적층제조 기술의 장 이어져
TCT 컨퍼런스는 강연구성과 연사, 강연내용에 대해 강연 참석자들로부터 90%이상의 높은 만족도를 보이는 수준 높은 전문기술 세미나다. 적층제조기술의 미래와 제조업 적용 확대를 논의하는 국제 컨퍼런스가 16일과 17일 양일간 개최됐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컨퍼런스는 우주항공 및 자동차, 툴링 및 시뮬레이션, 디자인 및 이노베이션, 3DP·AM사업, 소재 및 공정처리 등 총 14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특히 NASA에서 30여 년간 고급 제조 및 공정 개발을 담당해온 마지드 바바이(Majid Babai) NASA 마셜 우주비행센터 고급 제조 책임자가 초청돼 ‘적층제조, 설계 및 제조방식의 전환’을 주제로 발표해 참관객의 눈길을 끌었다. 이를 포함해 지멘스, 현대로템, 생산기술연구원, 인하대학교 등 국내외 산학연 전문가들이 현재 최신기술과 미래 트렌드를 다양한 관점에서 제시했다.
우주항공 및 자동차 등 주제를 다루는 16일 컨퍼런스에서는 항공우주부품의 적층제조를 위한 타이타늄 기반 비결정 분말의 합성(김휘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우주항공 산업에서의 AM 부품 재설계(Jose-Roberto Aguilar Pereira COLLINS AEROSPACE 디자인 엔지니어), 적층제조로 구동되는 적응형 생산 시스템(Kevin Li Divergent 3D 디렉터), 적층제조에 사용되는 입자의 특성 및 측정방법(Lingling Ren National Institute of Metrology 선임연구원) 등의 주제 발표가 진행됐다.
디자인, 소재 및 공정 등 주제를 다루는 17일 컨퍼런스에서는 고온 애플리케이션 디자인에서의 AM 잠재력 촉발(Sebastian Bersch 지멘스 매니저), 적층 금속 제조를 위한 빌드 보증 준비(지해성 홍익대 교수), 3D프린팅의 IP 권한 과제(Saskia Ostendorff Kanzlei Ostendorff 변호사), 적층제조 산업에서 스타트업의 역할(이상민 AM Ventures 아시아 디렉터), 대형 금속 AM의 성숙한 산업화를 위한 소프트웨어/하드웨어적 체계(Filomeno Martina Cranfield University 교수) 등이 발표됐다.
▲Introducing Stage 2018이 진행된 현장
한편, 컨퍼런스 외에도 전시장내 세미나 공간에서 참가업체의 신제품·신기술을 선보이는 기술 세미나인 ‘Introducing Stage’가 운영됐다. 세미나는 3D시스템즈코리아, 대건테크, 한국트럼프 등 20개사가 참가해 자사의 기술 및 제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TCT Korea 주최 측 관계자는 “3D프린팅 및 적층제조 기술은 대한민국 제조업의 재도약을이 끌어낼 솔루션이며, 금속가공산업 국내 최대집적 산업단지인 경남 창원에서 개최되는 만큼 지역산업의 생산성 향상은 물론 향후 제조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전시회 및 기술 컨퍼런스를 통해 국내 제조 산업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며, TCT Korea는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