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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ISSUE REPORT] 스마트공장, 선결 과제 많다…성공 위해선 기업 간·정부부처 간 협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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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헬로티]


“3만개 스마트공장 보급·확산을 위해서는 선결 과제가 많다. 성공 위해서는 기업 간 또는 정부부처 간 협력이 중요하다.”


독일 인더스트리4.0 현황과 우리 제조업의 향후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국ICT융합네트워크에서 주최한 세미나가 지난 4월 26일, 카이스트 도곡동 캠퍼스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는 관련 기관에서 나와 하노버 메세 2019와 독일 인더스트리4.0을 참관하고 느낀 시사점과 우리의 대응 방향에 대해 발표하는 패널 토론도 진행됐다. 그 내용을 정리했다.


▲ 패널 토론자로 왼쪽부터 제조혁신특별위원회 주영섭 위원장, 국가기술표준원 최동학 박사,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최철안 원장, 산업연구원 정은미 본부장, 과기부 손창용 팀장이 함께 자리했다.


제대로 된 모델 공장이 필요하다


■ 주영섭 위원장 (한국공학한림원 제조혁신특별위원회) : 안녕하십니까. 오늘 패널 토의는 하노버 메세 2019와 독일 인더스트리4.0을 참관하고 그 과정에서 느낀 바를 토대로 향후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입니다. 각 기관에서 함께 자리해 주셨는데, 먼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의 최철안 원장님께서 스마트공장 보급을 위해 설립한 스마트제조혁신센터를 어떻게 활성화시키고 또 그것을 넘어 더 많은 역량센터를 준비하고 있는지 정리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최철안 원장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 정부가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3만개를 보급하겠다고 했는데, 정말 제대로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현장의 예기를 들어보면, 공장에 MES 등을 깔았는데 1년을 지나고 보니 왜 했는지 모르겠다, 또는 고도화 위해서는 시스템을 더 보완해야 한다는 요구사항들이 적지 않았어요. 이게 현실인 것 같습니다.


제대로 된 스마트공장을 보급하려면 정부의 지원금도 중요하지만, 컨설팅에서 사후 관리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스마트제조혁신센터의 역량이 갖춰져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정부의 컨설팅을 받아서 어느 정도 수준까지 끌어 올리는 노력이 시도되었지만, 결국 스마트공장이 실패했다는 어느 중소기업 사장의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중앙 정부에서 다 할 수 없는 일은 지역 제조혁신센터에서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마트제조혁신센터는 전국 19개 지역에 설치된 조직으로 스마트공장 3만개를 보급하기 위한 핵심기관입니다. 기업과 지역 사정을 가장 잘 아는 센터에서 직접 스마트공장 도입 기업을 선정하고 컨설팅, 기술개발, 사후관리까지 일률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스마트공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장 급한 건 제대로 된 모델 공장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것을 보고 상담도 하고 내 공장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방향 잡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스마트공장 보급에만 중점 둘 게 아니라 공급기업을 어떻게 육성하고 연결시킬 것인가를 더욱 고민해야 할 때라고 봅니다.


표준화, 더 이상 미룰 순 없다


■ 주영섭 위원장 : 스마트공장 보급뿐만 아니라 컨설팅, 또는 기업 간 협업 등을 위해서는 컨트롤타워로서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의 역할이 앞으로 더욱 중요할 것 같습니다. 스마트공장 못지않게 중요한 또 하나의 이슈가 표준화인 것 같습니다. 인더스트리4.0의 2030 비전에서도 표준화 관련 상호호환성 문제를 핵심 어젠더로 다루고 있습니다. 앞으로 표준화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최동학 박사님이 방향을 짚어주셨으면 합니다.


■ 최동학 박사 (국가기술표준원) : 올해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는 ‘통합’과 ‘플랫폼’이라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었고, 이는 결국 상호호환성이 핵심 이슈임을 의미합니다. 그렇게 되면 글로벌 업체들은 스스로 거기에 들어와서 전략을 짜게 되는데, 그 전략의 밑바탕이 표준이죠. 한 예로, 오픈된 글로벌 표준을 적용한 첨단 제조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서 잘 팔기 위한 전략이 독일의 인더스트리4.0이며, 지멘스는 그 표준 전략에 맞춰서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첫째는 글로벌 표준을 국내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국내에는 국제 표준 활동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그분들이 국제표준기구에서 표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그 기술들을 국내에 가져와서 적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둘째는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같이 갈 수 있는 우리의 표준을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우리의 표준 장비가 없다보니 스마트공장을 한다고 해도 금방 다가올 표준화로 인해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게 되고 이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값비싼 외산 장비를 쓸 수밖에 없는 거죠. 따라서 국내 제조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국제 표준은 빨리 가져와야 하며, 테스트 베드나 국가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 과제에 선도적으로 적용해서 실증사업을 한 다음에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현장에 내려 보내, 이를 현장에 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앞으로 국가기술표준원은 정부 예산이 많이 투입되는 곳에 표준이 반드시 함께 들어가서 결과가 나오도록 끌고 갈 예정입니다.


안전 위해선 보안 내재화 필수


■ 주영섭 위원장 : 스마트공장 보급사업의 핵심 분야와 관련해서 그냥 자금 지원만으로 끝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거기에 들어가는 솔루션의 표준화 문제를 같이 다루면서 가야 나중에 문제가 안 될 것 같습니다. 최근 ‘연결성’이 강조되면서 표준화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사이버 시큐리티가 아닐까 싶습니다. 연결성의 취약점을 노리는 새로운 보안 위협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런 면에서 사이버 시큐리티 없이는 이 모든 인더스트리4.0이 이루어질 수 없다고 봅니다. 이에 대해 손창용 팀장님이 의견 발표해주시겠습니다.


■ 손창용 팀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 하노버 산업박람회를 보면서 3가지 점에 놀랐습니다. 첫째는 스마트공장이 기술적으로 ICT를 활용해서 변화하고 있다는 것과, 둘째는 스마트공장을 위한 수많은 분야에 ICT가 적용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셋째로 ICT 기술 중에는 5G를 응용하기 위해 수많은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ICT 기술의 발달과 함께 보안 이슈도 있습니다.


최근 베네수엘라의 정전사태에서 보듯이, 해킹은 사이버 보안에 있어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죠.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보안을 국제 표준에 맞춰나가는 한편, 정보 관리 체계 강화를 위한 법 개정이 필요합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정보보호공시제도를 통해서 일정 부분 기업이 정보보호 의무화할 수 있도록 해나갈 방침입니다.


또한, 스마트공장을 짓고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사이버보안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다음의 4가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정보보호 측면에서 컨설팅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를 통해서 후보를 선정 받아 스마트공장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보안의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컨설팅을 해주고 필요하면 솔루션도 제고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오는 6월에 정부 예산이 확정되면 내년도에는 이 사업을 더 확장할 계획입니다.


둘째는 정보보호 교육 프로그램 운영입니다. 현재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에서는 스마트공장 관련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운영 중이죠. 그 프로그램에 스마트공장 보안 관련 교육도 함께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융합보안 핵심 인재 양성을 위해 선정된 대학을 중심으로 융합보안대학원을 개설하고 석사급 융합보안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입니다.


셋째는 보안 관련해서는 유관 부처인 산업부, 중기부와 같이 해서 테스트베드를 운영할 수 있도록 협력사업을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4월 초에 정부는 5G 시장을 키우기 위한 5G+(플러스) 전략을 발표하고, △실감콘텐츠 △스마트공장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디지털 헬스케어 등 5대 분야를 5G 시대 ‘5대 핵심 서비스’로 정했습니다. 이 5개 분야에 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보안 관점에서 향후 몇 년 동안 역점을 두고 다른 부처와 공동 협력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우리 산업이 갖는 역량 활용하자


■ 주영섭 위원장 : 사이버 보안 관련해서 유관 부처가 공동 협력해서 노력하고 있다는 게 우리로서는 정말 다행인 것 같습니다. 이런 노력이 이루어져야 우리나라가 변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산업전략 차원에서 스마트제조혁신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정은미 본부장님께서 말씀해주시겠습니다.


■ 정은미 본부장, (산업연구원 성장동력 산업연구본부) : 제조 혁신에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로써 스마트화가 가장 강력한 효과를 가질 것입니다. 제조업 중심의 연구를 하고 있는 산업연구원 또한 4차 산업혁명을 그런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죠.


사실, 스마트공장 3만개를 보급하겠다는 정부 정책이 작년 말에 발표되면서 걱정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우리 산업은 여러 가지 걱정에도 불구하고 매우 스피드하고 버라이어티하며 도전적이기 때문에, 산업연구원에서는 우리나라 산업이 가지고 있는 그러한 역량들을 활용해서 제조 혁신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더스트리4.0은 글로벌 경쟁 속에서 제조기업이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에서 출발했는데, 이런 관점에서 산업연구원은 공급산업 부문에 먼저 중점을 두고 접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마트공장 보급이 일방적인 공급자 관점에서 보급이 아니라 기업들이 스스로 혁신 역량을 구축해 나갈 수 있도록 하며, 그 과정 속에서 우리 산업들이 생산 구조, 제품 구조 등을 모두 전환하는 계기로서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이 활용되기를 바라면서 산업 정책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 주영섭 위원장 : 오늘 패널 토론은 ‘한 명의 열 걸음보다는 열 명이 내딛는 한 걸음의 힘’을 생각하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귀중한 말씀 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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