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헬로티]
사물인터넷(IoT), 5G가 확산될수록 데이터센터와의 연결 없이 에지 디바이스에서 인공지능(AI) 연산 처리가 이루어지는 에지 AI 컴퓨팅이 대두되고 있다. 우리에게는 FPGA 전문 기업으로 잘 알려진 자일링스는 이러한 시장의 변화를 빠르게 감지하고 4년간의 R&D를 통해 지난해 적응형 컴퓨팅 가속화 플랫폼(ACAP, Adaptive Compute Acceleration Platform) Versal™을 발표하며 AI를 시장을 선도해가고 있다. 자일링스(Xilinx) 코리아 안흥식 지사장을 통해 이 회사의 AI 시장 공략 전략과 현재 AI 시장 확대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 등에 대해 들어본다.
자일링스가 선보인 ACAP Versal™은 TSMC의 7나노미터 핀펫(FinFET) 공정 기술을 기반으로 구축된 플랫폼으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설계자들이 급격히 변화하는 기술에 발 맞춰 빠르고 유연하게 최신 기술을 설계에 반영할 수 있다. 즉,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자들은 AI 관련 다양한 디바이스 및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거나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볼 수 있어서 다양한 분야에 응용 가능성이 넓다.
이 플랫폼과 함께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Versal AI 코어(Core) 시리즈는 포트폴리오에서 AI 추론 처리량 및 성능 구현을 통해 클라우드, 네트워킹 및 자율기술 등에 최적화돼 AI 및 작업 가속화 기능을 제공한다.
안흥식 자일링스 코리아 지사장은 “자일링스는 적응형 AI 추론 가속을 제공해 클라우드에서 에지까지 탁월한 저지연 성능을 제공한다. 자사의 검증된 AI 플랫폼과 에코시스템을 통해 개발자는 전체 애플리케이션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일링스는 플렉시블(flexible)한 하드웨어 엑셀레이터이다”라고 표현하며, “FPGA가 갖고 있는 특성 자체가 플렉시블하기 때문에 프로그램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제품이 될 수 있는데 다른 기업의 제품과 달리 자사의 제품은 100% 플렉시블한 것이 특징이다”고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100%라는 것은 설계자의 의도에 따라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을 다양하게 변주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 자일링스 코리아 안흥식 지사장
AI 역량 강화…기업간 협업
자일링스는 지난해 딥러닝 스타트업 디파이(DeePhi)를 인수하며 징크 울트라스케일 플러스(Zynq UltraScale+) 16나노(nm) MPSoC 기반의 개발보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AI 개발 플랫폼 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준 것이다. 최근 개최된 CES 2019에서 자일링스는 자동차의 액티브/패시브 안전 기술, 드라이브 라인 및 섀시 기술 분야의 글로벌 리더이자 1차 공급업체인 ZF 프리드리히스하펜 AG(ZF Friedrichshafen AG)과 전략적인 협력을 맺었다. 이를 통해 자일링스 기술은 ZF의 최첨단 AI 기반의 차량 제어 장치인 ZF ProAI에 동력을 공급해 자율 주행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하게 됐다.
안흥식 지사장은 “디파이뿐만 아니라 AI 분야의 역량을 강화를 위해 기업간 적극적인 협력과 M&A도 검토하고 있다”며 “AI 시대는 새로운 시대이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핵심 인재 및 기술력의 빠른 확보가 필요한데 이러한 점에서 기업간 협업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AI 전문 인재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모든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한 핵심은 ‘사람’이며, 기술은 빠르게 진화되고 있는데 이를 뒷받침할 인재가 부족하면 결국 그 기업, 그 나라는 뒤쳐질 수밖에 없다”며 핵심 인재의 확보가 선결돼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피력했다.
안 지사장은 “AI는 다양한 산업과 생활 속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곧 이러한 생태계를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다만, 아직 윤리적으로 결정해야 하는 문제들이 남아있다. 예를 들면, 자율주행차의 사고 발생시 피해 최소화를 사람 수로 결정할 것인지 등의 문제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이러한 문제 등을 단계적으로 풀어야 할 것이다”고 언급했다.
또한 “해외와 달리 국내 실정에 맞는 AI 사업관련 규제 문제들도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위해 개선하거나 풀어야 과제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 최근 발표된 바이두(Baidu)의 에지 가속 컴퓨팅 솔루션인 에지보드(EdgeBoard)에 자일링스 기술이 채택됐다. 사진은 자일링스 징크 울트라스케일+ MPSoC 기반의 바이두 에지보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