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헬로티]
2018년 에너지 전환에 앞장선 기업 BEST 7
⑤ 삼성전자 : 재생에너지 100% 사용할 수 있는 유력한 후보 기업
에너지 전환기다. 2015년 12월 12일, 전 세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맺은 ‘파리기후변화협약’ 이후 세계 주요국은 에너지 전환에 나섰다.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고, 태양광과 풍력, 수력 에너지의 사용 빈도를 높여가는 국가들이 하나둘 등장하기 시작했다. 한국 역시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발표하며 재생에너지 생산량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들도 에너지 전환에 적극 동참하는 분위기다. 구글과 애플, BMW, 마이크로소프트, 코카콜라 등 세계 유수 기업은 영업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전기, 에너지 관련 기업들은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기술 개발에 매진 중이다. 그렇다면, 한국에서는 에너지 전환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은 어디일까? 국내에서 에너지 전환을 위해 노력하는 수많은 기업 중 BEST 7을 꼽아봤다. <편집자주>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 BMW, 스타벅스, 마이크로소프트, 존슨앤존슨, GM, 코카콜라, 버버리, 이케아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자사 영업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이미 전 세계 154개 기업은 ‘RE100(Renewable Energy 100) 이니셔티브’에 가입하며, 재생에너지 100% 가입을 선언했다. 그렇다면 한국 기업 중 재생에너지 100% 사용 실현을 할 기업은 어디가 될까? 지금까지 가장 유력한 후보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전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겠다고 선언하며, 그 각오를 이미 밝힌 바 있다.
재생에너지 100% 사용에 앞장서는 유수 기업들,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가 1위?
에너지 전환에 꼭 필요한 것 중 하나는 재생에너지 사용을 권장하는 분위기다. 재생에너지를 사용해야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에너지 전환이 빨리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세계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사용을 권장하는 분위기를 잘 이끌어왔다.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 등의 해외 유수 기업들은 ‘RE100(Renewable Energy 100) 이니셔티브’에 가입하며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선언했다. 여기서 RE100 이니셔티브는 다국적 비영리단체인 기후그룹(The Climate Group)이 2014년 뉴욕시 기후주간 행사에서 제안한 활동으로 기업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사용하겠다는 취지를 담은 단체다.
한국은 아직 RE100 이니셔티브에 가입한 기업이 없다. 국내 여건상 아직 재생에너지 100% 사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재생에너지 사용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한국 기업은 재생에너지 100% 사용의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기업에게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LG화학은 공급처인 BMW로부터 납품받는 전기차 배터리에 대해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받았고, SK하이닉스는 애플사로부터 납품제품에 대해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구받았다. 삼성SDI 역시 BMW로부터 납품 물량에 대해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국내 기업은 재생에너지 사용이 하나의 과제가 됐다. 그리고 삼성전자는 지난 6월, 2020년까지 전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재생에너지 사용 발표가 특별한 이유
삼성전자는 재생에너지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잘 갖춰진 미국과 중국, 유럽 내 모든 사업장에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추진하기로 했다. 재생에너지 사용과 확대를 지원하는 단체(이니셔티브)인 ‘BRC’와 ‘REBP’에도 가입했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재생에너지 보급을 높이는 활동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삼성전자는 우선, 본사가 있는 수원사업장 내 주차장과 건물 옥상 등에 4만 2,000㎡ 규모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평택 사업장, 이듬해에는 화성 사업장에도 태양광과 지열을 포함한 2만 1,000㎡ 규모의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는 오는 202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3.1GW급의 태양광 발전 설비에서 생산되는 재생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국내 11만 5,000여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삼성전자가 재생에너지 사용에 전면으로 나선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재생에너지 사용에 움직이면서 덩달아 국내 전자업계에서도 재생에너지 사용 붐이 일어날 수 있어서다. 그동안 환경단체 등에서는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전자업계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전자업계의 에너지원은 주로 화력과 원자력 발전에 의존하고 있어 전력 소비가 증가할수록 온실가스 배출 등 기후변화 문제가 심각해지기 때문이다.
국제환경단체도 밝힌 삼성전자의 재생에너지 사용 발표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삼성전자의 재생에너지 사용에 환영 입장을 표명했다. 그린피스는 6월 14일 입장자료를 통해 “삼성전자의 재생에너지 사용 발표를 환영하며, 이를 첫걸음으로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후변화 위기를 막는 데 진정으로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니퍼 모건 그린피스 국제사무 총장은 “삼성전자의 재생에너지 사용 발표는 재생가능에너지 확대를 통한 에너지전환이란 시대적 흐름에 걸맞은 중대한 결정”이라며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가 의미 있는 방식으로 이 계획을 이행해간다면, 기후변화의 시급성에 대응하는 혁신적인 기업들의 대열에 합류하며 다른 미래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성 그린피스 IT 캠페이너는 “삼성전자의 이번 발표는 한국 시민에게 좋은 소식이자 한국 사회에 좋은 기회”라며 “사회적 영향력과 막대한 전력 사용량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의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약속은 한국이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로 나아가는 핵심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