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헬로티]
2018년 에너지 전환에 앞장선 기업 BEST 7
⑥ 금호이앤지 : 광효율 높은 조명부터 친환경에너지타운까지, 에너지 전환에 앞장선 기업
에너지 전환기다. 2015년 12월 12일, 전 세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맺은 ‘파리기후변화협약’ 이후 세계 주요국은 에너지 전환에 나섰다.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고, 태양광과 풍력, 수력 에너지의 사용 빈도를 높여가는 국가들이 하나둘 등장하기 시작했다. 한국 역시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발표하며 재생에너지 생산량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업들도 에너지 전환에 적극 동참하는 분위기다. 구글과 애플, BMW, 마이크로소프트, 코카콜라 등 세계 유수 기업은 영업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전기, 에너지 관련 기업들은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기술 개발에 매진 중이다. 그렇다면, 한국에서는 에너지 전환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은 어디일까? 국내에서 에너지 전환을 위해 노력하는 수많은 기업 중 BEST 7을 꼽아봤다. <편집자주>
에너지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비단 대기업만이 아니다. 국내 중소기업은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중인 에너지 절감 장비 등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에너지관리전문기업으로 알려진 금호이앤지다. 이 기업은 최대전력관리장치부터 LED조명 등 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연구해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국내 전력 소비량 중 20%를 차지한 조명기기에서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연구하면서 효율적인 에너지 소비에 앞장서는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간 수명시간 자랑하는 12W급 LED 개발
2017년 국내 전력 소비량 중 조명기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1.4조 원, 102TWh)였다. 만약 여기서 똑똑한 소비를 하는 조명기기를 사용한다면, 사용하는 전력은 훨씬 더 아낄 수 있다. LED가 등장하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 LED는 형광등이나 백열전구보다 적은 전기를 공급하더라도 같은 빛을 낼 수 있다. 또한, 사용 기간도 길어 에너지 절약에 효율적이라 평가받는다.
국내 에너지관리기업 금호이앤지는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LED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연구를 진행해왔다. 금호이앤지의 김수현 과장은 “우리 기업은 12W LED형광등(직관형 LED램프)까지 개발했다. 앞으로 12W 이하 소비전력의 제품도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LED 사용만으로도 많은 전력을 아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호이앤지는 지난 5월, 초고효율 12W급 LED형광등(직관형 LED램프)의 반영구 사용을 입증해냈다. 이 기업은 국제공인시험기관에 자사가 개발한 LED형광등용 외장형 컨버터에 대한 MTBF(Mean Time Between Failure, 평균 수명) 테스트를 의뢰한 결과, 412만 시간 이상의 수명을 검증 받았다. 기존 컨버터의 수명이 5만 시간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80배 이상 수명이 늘어난 셈이다.
시험성적서에 따르면, 주변 온도 65℃에 환경 스트레스가 큰 상황(최악조건)을 기준으로 LED형광등용 외장형 컨버터의 MTBF를 테스트한 결과, 4,124,907시간(365일 24시간 사용시, 470년)까지 사용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LED조명은 컨버터의 수명에 의해 조명의 사용 기한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은데, 컨버터의 수명이 반영구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LED직관램프를 한번 설치하면 건물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사용 가능해진 것이다.
이 실험에 앞서 금호이앤지는 12W급 LED형광등에 대한 평균 수명 테스트에서도 최악조건에서 64만 시간, 일반 환경에서는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다는 것을 검증받기도 했다.
효율적으로 에너지 소비하는 조명, 지속적으로 개발
수명시간을 제외하더라도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LED형광등이 대부분 17~21W인 점을 가만하면, 금호이앤지의 12W급 LED형광등은 에너지 절감에 뛰어나다고 말할 수 있다. 기존에 사무실이나 교실에서 사용하던 32W 형광등을 18W LED로 바꾸면 소비전력이 30%가량 감소하지만, 12W급 LED형광등으로 바꾼다면, 소비 전력을 60% 이상 아낄 수 있다. 와트수가 낮아질수록 에너지는 더욱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김수현 과장은 “금호이앤지는 에너지관리기업으로 낭비되는 전기가 없는지, 효율적으로 전기가 사용되는지를 확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최대전력관리장치(피크제어기)를 먼저 시작한 이유도 에너지를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서다. LED 역시 에너지 관리 측면에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같은 LED라도 에너지를 적게 쓰면서 밝은 빛을 낼 수 있는 LED조명을 계속 연구해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라오스 친환경에너지타운 주관기업으로 선정돼
광효율이 높은 조명으로 에너지 절감에 앞서고 있는 금호이앤지는 지난 9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으로부터 라오스 에너지자립형 친환경에너지타운 조성사업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미얀마 오지마을에 태양광발전과 ESS를 연계한 독립형 마이크로그리드시스템을 구축한 이후 또 다른 성과다.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산업협력개발지원사업의 일환인 이번 사업은 330만 달러 규모로, 2020년까지 에너지자립형 친환경에너지타운을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호이앤지는 라오스 나카이(Nakai) 지역 내 남튼(Nam Theun) 국립생물다양성 보존지역 마을에 태양광시스템·소수력 발전시스템·에너지저장장치를 활용한 친환경에너지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조성사업 마무리 단계에서는 현지 주민들이 친환경에너지타운을 자립하여 운영할 수 있도록 기술자 양성과 주민참여형 유지보수관리 교육 훈련을 지원하는 등 라오스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하여 협력할 예정이다.
금호이앤지 관계자는 “에너지자립형 친환경에너지타운 조성 사업이 최근 홍수로 큰 어려움을 겪은 라오스 주민들에게 미래 희망을 볼 수 있는 작은 기쁨이나마 전해줄 수 있기를 바란다”며, “라오스 남튼 국립생물다양성 보존지역 마을들에 전기를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라오스 및 ASEAN 인접국의 ‘오지마을 전원보급’ 사업까지 이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조명부터 피크제어기, 친환경에너지타운까지 에너지관리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는 금호이앤지. 에너지 전환기를 맞아 이 기업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