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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에너지 자립도시, 내일을 위한 약속] 서울연구원 안전환경연구실 김민경 연구위원_도시와 농촌의 결합, 에너지 자립의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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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시작한 서울시 에너지자립마을 사업이 올해로 7년째를 맞이했다. 시작 당시 7개였던 서울 에너지자립마을은 100개로 늘어났다. 내용도 에너지 절감에서 에너지복지, 리빙랩, 도시 재생 등으로 많아졌다. 시민이 직접 에너지를 만들어 사용하는 에너지자립마을이 확대되면서 서울시는 세계자연기금의 기후변화리더십상과 UN이 선정한 시민참여 촉진 분야 우수상을 받았다. 서울시의 다음 목표는 ‘친환경 에너지 자립도시’다. 과연 서울시의 목표는 가능할지, 관련 연구를 수행한 서울연구원 안전환경연구실의 김민경 연구위원을 만나보았다.


                                          <사진=김동원 기자>


서울연구원 안전환경연구실의 김민경 연구위원은 ‘서울시 에너지자립마을의 성과 진단과 발전 방향 연구’를 완성했다. 김 연구위원은 에너지자립마을 사업에 들어가는 예산과 인력 투입, 활동 내용 등을 분석해 평가지표를 구축했다. 에너지 자립률과 절약, 효율화, 생산 등의 정량적인 성과를 분석, 문제점을 짚어내고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방안도 제시했다. 서울 에너지자립마을을 분석하며 연구를 수행한 김 연구위원은 서울과 같은 대도시가 진정한 에너지자립마을로 거듭나기 위해선 농촌과 연계한 기술이 필요하고, 에너지 절약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윤택한 삶을 만드는 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Q. 서울시 에너지자립마을의 현재 모습은 어떻습니까.

에너지자립마을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하면서 거버넌스 방식의 다양한 노력을 한 결과물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에너지자립마을을 보았을 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될 수 있다’를 실현했다고 보여집니다. 에너지자립마을은 2012년부터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올해로 7년 차에 접어들었고, 100개 마을이 조성되었습니다. 비율은 6:4 정도로 공동주택, 아파트형이 많아지는 추세입니다. 에너지자립률을 보더라도 아파트형 저층 주거지보다 더 높이 위치한 까닭에 약 8%의 높은 자립률을 이루고 있습니다.


Q. ‌서울시 에너지자립마을이 발전하기 위해선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서울은 대도시입니다. 서울 내에서 에너지 자립이라는 애초의 목표는 달성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따라서 농촌 지역과의 연계가 필요합니다. 농촌 지역에 지금까지의 경험을 알려주고, 태양광 등의 시설을 설치해 에너지 자립률을 나눠 가지는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해외에서 에너지자립마을이라고 소개하는 마을은 유휴 부지가 많습니다. 이 부지를 활용하기 때문에 에너지 자립을 하고도 주변 도시에 에너지를 팔 수 있는 여력이 있습니다. 서울시는 유휴 부지가 적기 때문에 농촌과 기술을 연계해 에너지 자립 기술을 갖춰야 한다고 봅니다.


Q. ‌그렇다면 현재 서울시 에너지자립마을의 자립률은 얼마나 될까요?

에너지자립마을 사업의 목표는 20%의 에너지 자립입니다. 실제로 자립률은 7% 정도 됩니다. 절약이 20% 정도이고, 생산은 2%입니다. 정량적으로 실망스럽게 들릴 수 있지만, 오히려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될 것이라 예상했던 에너지 시민의 성장, 에너지 공동체 역량은 강화됐습니다. 지역 에너지 경제가 형성됐다는 부분에서 봤을 때는 큰 성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Q. ‌에너지자립마을을 구축하기 위해선 어떤 기술이 필요합니까.

집수리 관련해서는 단열 활동이 있습니다. 단열재를 덧단다는지 창호를 교체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생산 측면에서 보았을 때는 태양광입니다. 지붕 옥상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거나 미니 태양광을 발코니에 설치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서울시는 에너지 사랑방을 조성하는 것이 항목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을마다 에너지 사랑방을 만들어놓으면 정보 교환이 됩니다. 이 방을 통해 시민들은 에너지 자립에 대한 시민 의식을 개선하기도 합니다.


Q. ‌연구를 수행하시면서 에너지자립마을 구축에 아쉬운 점은 없으셨습니까.

행동력입니다. 신기술이 적용되고, 기술을 잘 수용한다면 기존 건물도 제로 하우스로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단열이나 창호 교체 비율은 낮은 편입니다. 그리고 서울에는 도시재생사업을 한 마을이 있습니다. 도시재생사업을 했다는 것은 서울시에서 주민공동시설을 지어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주민공동시설을 지을 때 제로 에너지 빌딩으로 지었으면 합니다. 사람들이 직접 방문해 체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고, 홍보 효과도 크기 때문입니다.


Q. ‌이번 연구를 하시면서 에너지자립마을이 가진 장, 단점도 느끼셨을 것 같습니다.

마을을 다니면서 에너지자립마을 주민들은 상당한 유대관계와 신뢰를 갖고 공동체 활동을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공동체 활성화가 된다는 점이 참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단점은 에너지자립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효과가 낮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너무 절약에만 힘을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너지는 삶을 윤택하게 만들기 위해서 존재합니다. 에너지를 불편하게 생각하게 되면 에너지 활동을 지속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Q. ‌지방선거를 앞두고 ‘에너지 자립도시’에 대한 공약이 많습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시민이 주인이고, 시대와 나란히 가는 게 맞습니다. 에너지 자립도시는 시대적 흐름입니다. 서울시에 활동하는 에너지자립마을이 이런 흐름을 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민이 주축이 되고, 공동체가 활성화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공동체 활동 중 가장 고차원적인 분야가 에너지자립마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잘 수행하기 위해선 더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합니다. 또 중간조직을 세분화해서 질적으로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있습니다. 에너지자립마을을 수익 사업으로 연결하고, 사업화 수익으로 그린 리모델링을 유도하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어 적극적인 에너지 전환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에너지자립마을 관련해서 앞으로 어떤 연구를 진행할 계획입니까.

서울시가 ‘태양의 도시, 서울’을 발표했습니다. 2022년까지 태양광 100만 가구를 이루겠다는 내용입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두 집 건너 한 집은 태양광 시설을 설치해야 합니다. 이 어마어마한 물량에 대한 사후관리, 폐기할 때의 선순환 체계를 만들고자 합니다.


태양광을 보급하기 전 80년대에는 태양열을 많이 보급했습니다. 태양열은 난방, 급탕을 보급하는 시설인데 효율이 높으나 인식이 좋지 못했습니다. 폐기할 때 마구 버리는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현재 태양열을 부정적으로 보는 인식이 안타깝습니다. 그래서 태양광은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도록 폐기물을 자원화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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