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은 학생들에게 일년 중 유독 설렘과 긴장이 공존하는 달일 것이다. 새로운 선생님, 새로운 친구들, 새로운 교과목들. 학년이 낮은 아이들일수록 새학기를 맞는 스트레스는 부모들이 상상하는 그 이상이다. 오죽하면 새학기 증후군(new semester blues)이란 용어가 나왔을까.
그런데 새학기 전후에 유난히 눈을 깜빡이거나, 코를 찡긋하거나, 어깨를 들썩이거나, 음음 소리를 내는 학생들이 있다면 틱증상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이런 틱성향이 있는 아이들은 개학 전후, 시험기간 등의 긴장되는 상황에 노출되었을 때 언급한 증상들이 더 심해진다.
아이가 틱증상을 보일 때 부모나 선생님들은 ‘왜 그러냐고 하지 말라고’ 혼을 내기도 하고 타일러도 보지만 사실 이 증상은 뇌의 문제이기 때문에 스스로 통제하기 쉽지 않다. 물론 억지로 참을 수는 있지만 긴장이 풀리면 더 심해지는 양상을 띤다.
이처럼 병원 검사 상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 지속적으로 근육의 자극이나 음성 자극을 보일 때 틱증후군, 틱장애라고 말한다. 보통 유치원에 다니는 만 5~7세 사이에 처음 시작되다가 초등학교 4~5학년인 만 10세 전후로 증상이 더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틱장애는 뇌신경학적 측면으로 보았을 때 운동의 조절을 담당하는 뇌의 기저핵의 성장이 더디거나 또는 예민해져서 발생한다. 기저핵은 운동기능을 조절하는 부분으로 다른 뇌의 영역과는 달리 정밀한 조작을 해야 하므로 아주 많은 조절 스위치가 있다. 그런데 움직이지 말아야 할 근육은 기저핵에서 브레이크를 잡아줘야 하는데 이 시스템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서 불필요한 근육의 움직임이 생기는 것이다.
집중적인 치료까지 요하지 않는 일과성 틱장애는 꽤 흔하게 나타나지만, 간혹 만성 틱장애나 음성틱을 동반한 뚜렛 장애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조기 발견과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새로운 단체생활을 시작하는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들은 틱장애 증상으로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하며 대인기피, 불안장애, 우울증까지 동반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가정에서 부모들이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스마트폰, tv, 컴퓨터 게임 등의 노출을 자제시켜야 하며 가공식품, 밀가루, 초콜릿 등의 복용도 삼가는 것이 좋다.
휴한의원 안양점 김단영 원장은 “틱치료에 있어서 억지로 뇌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하는 양방치료보다 근본적으로 뇌성장을 도와 틱증상을 개선하는 한방치료가 더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 틱증상을 유발시키는 뇌의 기저핵의 성장을 돕고, 예민한 뇌의 기능을 안정시키는 환, 탕약 처방과 더불어 침, 뜸, 약침, 경추추나 등 복합적인 치료를 해서 부작용이나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윤제 기자 (choi@hellot.media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