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 사장이 지난달 23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단종 사태를 초래한 갤럭시노트7의 발화원인 조사 결과와 차기 제품의 발화사고 방지책을 공개했다. /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삼성전자가 오는 3월말 출시 예정인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 초도물량에 대한 배터리 공급업체를 삼성SDI와 일본 무라타제작소에 인수될 소니로 정했다.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사태를 일으킨 중국 ATL은 제외됐다.
3일 삼성전자 내부소식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갤럭시S8 초도물량에 ATL 제품은 제외됐고, 삼성SDI와 소니의 리튬폴리머배터리가 들어가는 것으로 확정됐다"고 말했다. "단, 삼성전자 측에서 납입처 다양화를 위해 추후 ATL의 제품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해 ATL 배터리 사용여부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
배터리업계 관계자 역시 "삼성전자가 소니의 배터리를 테스트했고, 현재 수주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소니의 배터리 사업부는 오는 4월 무라타제작소에 최종 인수될 전망이다.
배터리 발화 사태로 곤욕을 치른 삼성전자는 차기작 갤럭시S8에 탑재할 배터리 납품 업체를 놓고 장고를 거듭해왔다. 지난해 9월 노트7 발화 원인이 삼성SDI와 ATL의 배터리 자체 결함에 의한 발화로 결론짓고, 이후 배터리 공급처를 기존 2곳에서 3곳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삼성SDI와 중국 ATL을 포함해 소니, LG화학 등의 배터리를 두고 여러 테스트를 거친 후 결국 삼성SDI와 소니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삼성전자와 새롭게 손잡은 소니의 배터리사업부는 삼성SDI·LG화학·파나소닉·ATL 뒤를 잇는 글로벌 5위로, 시장점유율 9%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외에 애플, 중국 업체 등에도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다만 갤S8의 흥행 여부에 따라 공급처가 바뀔 수도 있다. 갤S8의 흥행으로 공급량이 대폭 늘어나게 되면 현재 초도물량을 납품하는 삼성SDI와 소니 외에 ATL 등 추가 업체가 투입될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 내부 관계자는 "판매 상황에 따라 초도물량 이후 납품업체를 확대해왔기 때문에 갤럭시S8 흥행 여부에 따라 ATL 또는 다른 업체가 추후 투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삼성전자 측은 "노트7 발화 원인이 배터리 문제로 밝혀진 이상 배터리 선정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람 기자 (boram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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