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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스마트제조산업협회 김태환 회장 “4차 산업혁명은 기회…건강한 스마트제조 생태계 토양 만들겠다”

  • 등록 2017.02.02 09: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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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티]

“4차 산업혁명은 새로운 기회이며 거대한 흐름에 올라탈 수 있도록 스마트제조 생태계 토양을 만들겠다.” 한국스마트제조산업협회 김태환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은 스마트공장, 스마트 카, 스마트 헬스 등 산업 전 영역에 걸쳐 새로운 가치 창출로 구현되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위해 다양한 스마트제조기술에 대한 생태계 지도를 만들고 공급기업 편람과 솔루션 맵을 연계시키는 과제를 수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2015년 8월에 설립된 한국스마트제조산업협회는 2021년 한국의 스마트제조 3대 강국 진입이라는 비전을 갖고 현재 중소 스마트공장을 위한 홍보, 표준/인증/교육, 맞춤형 솔루션, 진단/구축 등 4개 영역에서 활발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과 국내 제조 산업 전망을 김태환 회장에게 들었다.


▲ 한국스마트제조산업협회 김태환 회장


Q. 지난 1년 협회의 주요 성과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A. 설립된 지 1년밖에 안 된 신생 협회이지만, 스마트제조를 이끌어 갈 ‘공급기업 연합회’의 결성과 더불어 우리 협회가 연합회 간사로 선정되어 공급기업 생태계 구축의 기반을 조성한 점과 스마트공장 국가표준코디네이터를 영입하여 국가 및 국제 표준화를 추진하는 스마트공장 표준 전문단체로 자리 잡은 것은 큰 성과라고 하겠습니다. 이외에도 IIoS 플랫폼 개발 관련 R&D 과제 기획, 스마트제조기술 전국 순회 설명회 기획, 스마트공장 진단/구축 개선 프로세스 정립 등을 통해 민간단체 입장에서 정부의 스마트제조 전략 및 정책 수립에도 나름의 기여했다고 봅니다.


Q. 국내 제조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어떻다고 보십니까

A. 대내적으로는 제조업 성장률 하락, 수출 감소 및 수지 악화, 실업률 상승, 2%대 저성장의 고착화 등 우리나라 경제 여건이 악화 일로에 있으며, 대외적으로는 중국, 인도, 브라질 등 후진국 제조업의 도약과 선진국의 제조 부흥으로 인해 한국경제가 전방위적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경제를 지탱해 온 한국 제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2010년 3위에서 현재 5~6위 정도로 점차 떨어지고 있는 추세로 제조 산업과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제 구조 여건상 조만간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선진국 진입은커녕 중진국 유지도 힘든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Q.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 위한 대응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요

A. 4차 산업혁명은 우리 생활 전반에 센서, 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3D 프린팅, VR/AR, AI 등 ICT 기술을 접목하여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삶의 질을 한층 더 높이는 것을 추구합니다. 이에 따라 스마트 시티, 스마트 카, 스마트 헬스, 스마트공장 등 산업 전 영역에 걸쳐 스마트 바람이 불고 있으며, 이는 실제 세계와 가상의 세계를 융합(CPS)함으로써 구현 가능합니다. 


개별 ICT 기술의 발전을 모색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ICT 기술을 현실 세계에 창의적으로 적용하여 시너지를 창출하는 일입니다. ICT 발전지수 글로벌 1위인 한국으로서는 4차 산업혁명 바람이 위기 이전에 더없이 좋은 기회로 생각하며, 이를 위해서는 범국가적으로 자가발전이 가능한 건강한 ICT 생태계를 구축하여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쉽게 창업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Q. 올해는 우리나라가 스마트제조를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올라탈 수 있을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A. 우리나라도 2014년부터 정부 ‘제조업혁신 3.0’ 전략의 일환으로 독일의 인더스트리 4.0과 같은 맥락의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2015년에 설립된 민관합동 스마트공장 추진단이 중심이 되어 작년까지 2,000여 개 중소공장의 스마트화가 진행되어 많은 성과를 이루었으며, 이에 따라 스마트공장의 필요성에 대한 입소문을 타고 있죠. 


올해도 작년 규모 이상으로 스마트공장 보급사업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아울러 대표공장, 데모공장의 완성도 눈앞에 두고 있어서 스마트공장의 홍보와 기술력 축적이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제조업 현장에서부터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을 위해선 무엇보다도 ROI와 인재 양성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업계의 목소리가 높은데요

A. 아직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점에 불과하고 특히 제조업은 관성이 크기 때문에 당장 기존의 공장에 ICT 융합기술을 적용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전체 제조 라이프사이클상에서 데이터의 흐름과 활용에 대한 전략을 수립한 다음, 적은 비용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는 영역에서부터 접근해서 조금씩 쌓아나간다면 ROI는 큰 부담이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조공정의 빅데이터로부터 예측형 또는 지능형 스마트 데이터를 만들어 내는 것이 스마트 제조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현장에 대한 지식과 데이터 프로세싱 및 계산통계학적 분석력이 융합되어야 하며, 융합형 인재 양성이 필요합니다. 인재 양성 문제는 협회가 산학연 협동으로 스마트제조를 리드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 양성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하여 정부의 교육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는 것이 하나의 해결 방안이 될 수 있겠죠. 첫술에 배가 부를 수 없듯이 10~20년간의 긴 호흡으로 스마트제조의 완성을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Q. 한국형 스마트공장의 성공 관건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A. 현재 독일, 미국 등 선진국에서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으며, 일본이나 중국 등 많은 나라가 정부 차원에서 스마트공장을 통한 제조업 부흥 정책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죠. 한국은 4차 산업혁명 후발주자로서 한국 실정에 맞는 시의적절한 정부 정책의 수립과 드라이브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현재 정부 주도로 스마트공장 보급사업이 전개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30만 개가 넘는 중견/중소기업, 소공인 기업을 빠른 시일 내에 효과적으로 스마트화하기 위해서는 정부 주도로만은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정부는 어디까지나 마중물 역할을 하고 보다 지속가능한 스마트공장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주체가 서서히 민간으로 이양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선진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공장을 그대로 우리나라에 들여와서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나라마다 처한 환경과 역량이 다르기 때문이죠. 이를 위해 우리 협회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이 있는 타 협회들과 연합회를 구성해서 한국형 스마트공장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또 민간이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여 정부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Q. 3월에 열릴 스마트공장 엑스포 2017의 관람 포인트 등 전시 계획은 어떻습니까

A. 스마트공장 엑스포 2017은 한국의 하노버 메세를 표방하며 스마트공장의 모든 요소와 흐름을 한눈에 보여 주는 것이 메인 콘셉트입니다. 1층 전시장에서는 기존 오토메이션월드가 개최되고 3층에는 스마트공장 관련 융합형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장과 컨퍼런스를 병행해서 개최합니다. 


전시장은 민관합동 스마트공장 추진단이 야심차게 준비해 온 데모공장의 콘셉트를 비롯하여 해외 유수기업 및 한국 대표기업의 스마트제조 관련 기술과 제품, 솔루션을 전시할 예정이며, 특히 전자부품연구원, 생산기술원, ETRI 등 국내 주요 연구기관에서 그동안 축적해 온 스마트공장 기술과 사례를 전시할 예정입니다.


컨퍼런스는 OPC UA 국제 컨퍼런스를 비롯하여 센서, IoT, 빅데이터, 3D 프린팅, 예측분석(PHM), 팩토리에너지관리 등 스마트제조 기술 관련 다양한 내용을 총체적으로 다룰 예정이며, 스마트공장 정부정책과 보급사례 설명회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지난해 6월에 개최된 ‘스마트제조기술 컨퍼런스 2016’ 현장 모습


Q. 올해 협회 핵심 전략사업은 무엇인가요

A. 작년까지는 협회를 세트업시키는 일에 주력했다면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보다 손에 잡힐 수 있는 여러 가지 사업을 구상 중에 있습니다. 무엇보다 협회가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을 대변하는 민간단체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회원사의 혜택을 발굴하고 홍보하여 회원사 수를 늘리는 것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이를 위한 방편으로 공급기업과 수요기업이 만날 수 있는 장으로서 스마트제조 서비스 포털 구축 사업을 계획하고 있죠. 아울러 다양한 스마트제조기술에 대한 생태계 지도를 만들고 공급기업 편람과 솔루션 맵을 연계시키는 과제도 현재 기획 중에 있어요. 


스마트공장 엑스포 2017을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한국을 대표하는 국내 유일의 스마트제조 종합 전시회로 자리매김하는 것도 올해 핵심 전략사업 중의 하나입니다. 이외 올해도 작년에 이어 스마트공장 표준기술력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스마트공장 표준전문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며, 장기적인 스마트제조 R&D 과제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기획할 예정입니다.


Q. 새로운 제조 산업 생태계 조성 및 활성화를 위한 중장기 마스터플랜이 있다면

A. 현재 정부 주도로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마중물 성격의 역할이 강하다고 할 수 있으며 영원히 지속가능한 모델은 아니라고 봅니다. 앞으로 수십 년에 걸쳐 일어날 전통 제조업의 지속적인 스마트화를 위해서는 민간의 참여를 확대해야 하므로 민간자율의 실행력을 제고할 수 있는 모델의 개발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협회는 스마트제조 서비스 포털을 통해서 4차 산업혁명에 부합하는 제조 산업 생태계 플랫폼을 조성하는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있으며 현재 유관 정부부처와 협의 중입니다. 


임근난  기자 (fa@hellot.media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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