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고, 인공지능은 기업의 제조 및 연구개발 분야에서 생산성 향상이나 의사결정 지원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우리나라에서 인공지능은 제조업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으며, 산업 경쟁력 강화 대책으로 원천/선도 기술 개발이 중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호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정보화 및 정책지원 사업(ICT통계조사 및 동향분석)으로 진행된 ‘인공지능 업계 동향 및 인식조사 결과’ 중 인공지능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에 대해 살펴본다.
이번 조사는 우리나라 인공지능 업계 종사자 및 비종사자를 대상으로 인공지능이 우리에게 가져다 줄 편익과 부작용을 진단하고, 앞으로 우리나라가 인공지능을 어떻게 개발하고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수행됐다. 조사 대상은 ICT 통계포털 ITFIND 가입자 및 인공지능 업계 종사자이며, 2016년 4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 간 웹 기반 설문을 실시했다.
설문 응답자 수는 총 219명으로 전체 응답자의 54%가 일반 기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 ‘대학/대학원(16%)’, ‘공무원/정부산하기관(12%)’, ‘정부투자 연구소(11%)’, ‘기타(8%)’ 순으로 집계됐다. 인공지능 업계 종사자의 경우 ‘대학’ 또는 ‘정부투자연구소’의 비중이 높고, 비종사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일반 기업’ 비중이 더 높은 편이다(표 1).
▲ 표 1. 응답자의 구성
전체 응답자 중 인공지능 업계 종사자는 27%인 59명으로, 주로 ‘기계학습(32%)’,‘영상인식(27%)’ 등의 분야에서 관련 업무/연구/분석을 수행 중이었다. 상대적으로 ‘음성인식(7%)’, ‘외국어 통/번역(5%)’, ‘로보틱스(5%)’, ‘무인이 동체(7%)’ 등에 종사하는 응답자 비중은 낮아, 설문 응답자는 기계학습과 영상인식 두 분야에 집중되어 있는 경향이 있다.
인공지능에 대한 기대와 우려
응답자들은 인공지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기업의 제조 및 연구개발 분야에서 생산성 향상이나 의사결정 지원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인공지능의 이미지는 ‘IBM Watson, Google AlphaGo 등 인공지능 컴퓨터 시스템’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인공지능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어떤 것이 연상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34%가 ‘인공지능 컴퓨터 시스템’이라고 대답했다.
그 다음으로 ‘인공지능 SF 영화(17%)’, ‘휴머노이드 로봇(16%)’, ‘자율주행차(15%)’, ‘인공지능 vs. 인간 대결(10%)’ 순으로 대답했다. 최근 ‘이세돌-알파고 간의 바둑 경기’가 국민적 화두로 떠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 vs. 인간 대결 이벤트’의 응답 비중은 낮은 편이다(표 2).
▲ 표 2. 인공지능으로 연상되는 것 (복수응답)
응답자들은 인공지능이 가져다 줄 긍정적 측면에 더 기대했다.
‘인공지능의 긍정적 또는 부정적 측면 둘 중에서 어떤 것의 가능성이 더 높은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86%가 ‘긍정적 측면이 더 많을 것이다’라고 대답했다(표 3). 인공지능 업계 종사자의 긍정적 답변 비중이 비종사자보다 11%p나 더 높아, 인공지능 업계 종사자들은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 편익이 인공지능을 도입함으로써 발생될 수 있는 부작용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보다 낙관적으로 예상했다.
▲ 표 3. 인공지능의 긍정적 또는 부정적 견해
우리 개인/기업/사회가 인공지능을 활용함으로써 ‘생산성 향상’과 ‘의사결정 지원’면에서 가장 높은 편익을 누릴 것으로 기대했다. ‘인공지능이 우리 개인/기업/사회에 어떤 편익을 제공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생산성 향상(28%)’, ‘의사결정 지원(22%)’, ‘삶의 질 향상(18%)’순으로 대답했다(표 4). 사회문제 해결, 불평등 해소 등 근본적인 문제에는 인공지능의 기여도가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 표 4. 인공지능의 편익 (복수응답)
인공지능이 기업에 활용될 경우, ‘제조 및 생산관리’와 ‘연구개발’ 분야에서 도입이 활발할 전망이다. ‘인공지능이 기업에 활용될 경우 기업 활동 중 어떤 분야에서 유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제조 및 생산관리(40%)’, ‘연구개발(25%)’, ‘고객 응대 및 서비스(19%)’ 순으로 대답했다(표 5). 반면, 일반 사무관리 분야, 창의성 발휘 분야 등에는 인공지능 활용도가 낮을 것으로 응답자들은 답했다.
▲ 표 5. 인공지능이 기업에서 유용할 분야 (복수응답)
응답자들은 인공지능의 도입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보다 인공지능의 오남용 또는 오작동으로 인한 부작용에 더 큰 우려를 표명했다. ‘인공지능의 도입이 부작용을 야기한다면, 어떤 면에서 부작용이 클 것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인공지능의 오남용(27%)’, ‘인공지능의 오작동(27%)’, ‘일자리 감소(20%)’ 순으로 대답했다(표 6).
응답자들은 인공지능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도 우려하고 있으나, 불순한 의도를 가진 인간 때문에 인공지능이 범죄나 테러 등에 악용되거나, 인공지능의 알고리즘 오류로 심각한 재앙이 초래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 표 6. 인공지능의 부작용 (복수응답)
인공지능의 미래
우리나라에서 인공지능은 제조업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으며, 산업 경쟁력 강화 대책으로 원천/선도 기술 개발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 특이점(singularity) 또는 超인공지능 출현은 대략 10~30년 후에 실현될 것으로 예측됐다. ‘인간 지능을 뛰어넘는 특이점 발현 또는 超인공지능이 실현되는 시점은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앞으로 20년 후(38%)’, ‘앞으로 10년 후(30%)’, ‘앞으로 30년 후(21%)’ 순으로 대답했다(표 7). 인공지능 업계 종사자는 20~30년 후라는 응답 비중이 높아 다소 신중한 관점을 내비친 반면, 비종사자는 10~20년 후라는 응답 비중이 높아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에 대해 매우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 표 7. 인공지능 특이점 또는 초인공지능의 출현 시점
뒤처진 우리나라 인공지능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으로 응답자들은 선진국과의 기술격차 해소가 가장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우리나라 인공지능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원천/기초 기술 투자 확대(26%)’, ‘선도적인 기술 개발(23%)’ 순으로 대답했다(표 8).
기술 개발 이외에, 인공지능 업계 종사자는 인공지능의 품질을 좌우하는 ‘양질의 빅 데이터 확보’와 인공지능 개발/운용에 필요한 ‘숙련된 전문인력 양성’이 중요하다고 응답한 반면, 비종사자는 ‘기업 투자/창업 활성화’와 ‘규제완화, 법률제정, 정책지원’ 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응답자 수 차이가 미미해 큰 의미는 없으나 견해에 다소 차이를 보였다.
▲ 표 8. 우리나라 인공지능 산업 육성 전략 (복수응답)
우리나라에서 인공지능 도입 초기에 주로 제조업에서 도입이 활발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나라에서 인공지능 도입 초기에 어떤 산업에 도입이 활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일반 제조업(25%)’, ‘IT(22%)’, ‘자동차 제조업(11%)’ 순으로 대답했다(표 9). 인공지능 업계 종사자나 비종사자 가릴 것 없이 우리나라에서는 제조업에 인공지능 활용 가능성이 높다는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으며, 인공지능 업계 종사자들은 비종사자들과 달리 ‘전문 서비스업’ 도입 가능성을 조금 더 높게 보고 있다는 점이 차이점이 나타났다.
▲ 표 9. 우리나라에서 인공지능이 초기에 도입될 가능성이 높은 산업 (복수응답)
김용균 _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기술정책단 산업분석팀 수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