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분야는 확장성과 성장이 무궁무진해 기술에 대한 창의력과 실력이 시장을 판가름할 것이다.” 라온피플 최고운영책임자(COO) 유정석 부사장은 머신비전 카메라의 경우 어느 정도 국산화가 이루어졌지만 아직 국내 업체가 가야할 길은 멀다며, 라온피플은 기술과 사람에 대한 투자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고 말한다.
라온피플은 국내 최초로 On-Semiconductor의 Python 센서를 적용하여 저화소 초고속 프레임이 필요한 스포츠 시뮬레이션 분야의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해 왔고, 1 Board Camera로 통상의 비전 카메라보다 2배 이상 슬림한 카메라의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2016년에는 국내 최초로 범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비전 검사 소프트웨어와 Laser Profile 3D 카메라를 출시함으로써 국내 머신비전 국산화에 또 하나의 족적을 남겼다. 국내 머신비전 분야 기술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라온피플 유정석 부사장에게 최근 이슈와 영업 계획을 들었다.
Q. 2016년 머신비전 국내 시장 이슈와 전망은.
A. 국내 머신비전 카메라 제품 이용 추이를 보면, 품질 안정성이 높은 유럽 제품에서 성능이 우수한 일본 제품으로 이동했고, 현재는 국내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는 국내 제품의 안정성과 성능 향상, 고객의 국산 제품 선호가 결합되어 만들어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해외 제품의 경우 기술 지원을 받기 힘들고, 가격도 국내에 비해 고가라는 점에서 국내산 머신비전 카메라의 점유율은 점차 높아 졌고, 올해를 기점으로 이 추세는 확연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제조사 중에서 V사는 고화소 제품군을, C사는 저화소 제품군의 국산화에 많은 기여를 했다. 라온피플에서도 저화소부터 고화소 카메라 제품군까지 고루 공급하면서 머신비전 카메라 국산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라온피플은 국내 최초로 On-Semiconductor의 Python 센서를 적용하여 저화소 초고속 프레임이 필요한 스포츠 시뮬레이션 분야의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하고 있으며, 1 Board Camera로 통상의 비전 카메라보다 2배 이상 슬림한 카메라의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Q. 국내 업체 간 판매 경쟁의 과열 양상이 빚어지고 있는데.
A. 국내 머신비전 시장은 해외 선진 제품을 국내에 들여와 유통하면서 성장해 왔지만, 이제는 단순 유통 모델을 통한 성장이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머신비전 핵심 기술을 보유한 해외 업체는 높은 이익을 챙겨가는 반면, 이를 유통하는 국내 업체 간에는 판매 경쟁이 과열되면서 유통 마진은 점차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국내 머신비전 유통 업체들의 경우 기술 혁신을 통해 생존할 것인지, 아니면 도태될 것인지의 선택 문제가 남았다.
많은 머신비전 기업이 단순 유통 구조에서 탈피하지 못해 도태되는 반면, 일부 유통 업체 중에서는 기술을 접목하여 솔루션 밸류를 만들어가고 있다. 성공적으로 변화를 받아들인 유통 기반 업체들의 공통점은 솔루션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외 제품 사용으로 불편한 기술 지원의 일정 부분을 국내 엔지니어로 커버하거나, 기술 컨설팅과 편리한 기술지원을 키워드로 성장해가고 있다.
Q. 최근 머신비전 시스템 기술 트렌드는.
A. 첫째는 CCD에서 CMOS로 변화이다. 그동안 비전 카메라의 센서로 CCD 센서와 CMOS 센서가 지속적으로 경쟁해왔다. 오래 전에는 CCD 타입의 센서가 우위를 점했지만, CMOS 센서는 기술을 혁신하면서 CCD의 많은 포션을 대체해왔고, 이제는 센서의 미래로 CMOS 센서를 선택하는 것에 트렌드가 모아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CCD 공급자인 소니에서 CCD 센서 공급 중단을 선언했고 CMOS에 올인하겠다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둘째는 I/F는 보수적이지만 천천히 변화 중이다. 머신비전 카메라 I/F는 다소 보수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저화소 제품군에서는 GigE Vision I/F가 여전히 가장 주목받는 인터페이스로 많이 활용되고 있고, USB 3.0의 경우 PC 연결의 편리성을 기반으로 점차 영역을 늘려가고 있다. 그리고 고화소 제품군에서는 Camera Link I/F와 CoaXPress가 조금씩 사용 범위가 늘어나고 있다. 반면에 CoaXPress와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었던 Camera Link HS와 10 GigE Vision은 생각보다 활용이 저조한 상황이다.
셋째는 비전 카메라가 더 콤팩트해지고 있다. 최근 머신비전 카메라 사이즈에도 1 Board Camera로 인한 새로운 트렌드가 생기고 있다. 기존에는 카메라의 가로×세로 사이즈를 줄이는 데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이제는 카메라의 높이를 줄이는 것도 가능해졌다. 현재 콤팩트한 카메라의 가로×세로 사이즈는 29mm×29mm 사이즈이며, 새로운 1 Board Camera를 통해 높이를 2~3배 줄이는 것이 가능해졌다.
넷째는 3D 카메라에 대한 니즈도 점차 커져가고 있다. 기존 2D Area 카메라로는 높이 검사나 부피 검사, 3D 형상 측정 등이 불가능했다.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자 기기 등 규모가 큰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3D 비전 검사 도입이 증가하고 있으며, 기존 고가의 3D 장비가 합리적인 가격의 3D 카메라로 대체되고 있다. 특히, Laser Profile 형태의 3D 카메라의 경우 고속 이동 중인 생산라인에서 적용할 수 있으며, 기존 3D 카메라의 단점이었던 협소한 커버리지를 극복하면서 점차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범용성을 갖는 비전 검사 소프트웨어의 성장이다. 국내의 비전 검사 소프트웨어는 특정 목적을 위한 맞춤화 방식으로 개발되는 반면, 해외의 비전 검사 소프트웨어는 전 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비전 검사가 가능한 범용적 형태로 개발되고 있다. 맞춤화 방식은 다른 애플리케이션으로 확대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는데, 해외 비전 검사 소프트웨어의 커버리지가 넓어지면서 국내 맞춤화 방식을 대체해가고 있다.
Q. 라온피플의 기업 경쟁력은.
A. 라온피플의 경영이념은 기술로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데 있다. 라온피플은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해 머신비전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2016년에는 국내 최초로 범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비전 검사 소프트웨어와 Laser Profile 3D 카메라를 출시함으로써 국내 머신비전 국산화에 또 하나의 족적을 남겼다.
또 하나는 신속한 기술지원이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많은 비전 제품이 해외 제품이라 보니 기술지원에 대한 불만 사항이 많다. 해외 기업으로부터 기술지원을 직접 받기도 힘들고, 받더라도 오래 걸리고, 시차로 인한 불편함도 있다. 라온피플의 경우 자체 기술을 통해 제품을 개발하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제품이 많다보니, 해외 업체 대비 상대적인 강점이 저절로 생긴다. 예를 들어, 당연히 지원되는 한글 매뉴얼이 고객들 입장에서는 참 반갑게 느껴지게 된다.
뛰어난 가성비 또한 라온피플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 머신비전 후발 주자였던 라온피플이 기술 선도 기업으로 올라서면서 많은 숙제들이 있었다. 그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어려운 비전 검사 난제들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성능은 세계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그리고 고객들이 좀 더 편안하게 라온피플의 제품을 적용할 수 있도록 가격을 낮추었다. 라온피플은 모든 제품을 직접 개발/제조하므로 일반 유통 업체와 달리 시장 가격에 대한 탄력적인 가격 협의가 가능하다.
Q. 올해 핵심 사업은.
A. 라온피플의 올해 핵심 사업은 비전 검사 소프트웨어, 비전 카메라, 바코드 리더기로 압축될 수 있다. 우선, 국내 1호 비전 검사 소프트웨어인 NAVI를 자동차, 핸드폰, 반도차, 전자기기, 식음료, 유통, 제약 등 모든 분야에 공급해 나갈 계획이며, 이를 위해 매월 비전 검사 소프트웨어 교육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으며, 대학교를 중심으로 한 연구 단체의 사용 증가를 위한 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산업용 비전 카메라에 대한 다양한 제품군을 안정된 성능과 신속한 기술 지원, 합리적 가격을 키워드로 공급해 나감으로써 비전 카메라의 시장을 넓혀 갈 생각이다. 그 외에도 PDA, Kiosk, ATM 등 바코드 판독이 필요한 국내외 업체와 기술 협력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Q. 국내 시장 주도를 위한 라온피플의 전략은.
A. 그동안 라온피플은 기술 혁신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제품을 개발했지만, 고객 홍보와 마케팅에는 다소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해외 제품 대체를 위한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블로그 마케팅에도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라온피플의 블로그는 단순히 고객에게 제품을 홍보하는데 그치지 않고, 비전 분야의 종사자들이 양질의 정보를 얻어 갈 수 있는 공간이다.
라온피플은 또 머신비전 컴포넌트에 대한 기초 지식부터, 머신비전 카메라, 비전 검사 소프트웨어, 바코드 리더기, 카메라 모듈 검사 솔루션 등 양질의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알파고와 대전을 통해 이슈 되었던 머신러닝 관련 분야에서는 머신러닝이 사회적으로 이슈되기 전부터 수십 여건의 콘텐츠를 업로드했고, 머신러닝 관심 있는 사람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 라온피플은 올초 범용성의 스마트한 비전 검사 소프트웨어 ‘NAV I’를
출시하며 머신비전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Q. 앞으로 계획은.
A. 라온피플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전 사업을 바라보고 있다. 전 세계의 비전 선도 업체로 우뚝 서기 위해 라온피플은 그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에서 기술 혁신을 이루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당장의 매출과 영업이익에 연연하기보다는 기술과 사람에 투자를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임근난 기자 (fa@hellot.media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