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국내 경기는 수출부진이 완화되고 저유가, 저금리에 힘입어 내수가 완만한 증가를 이어가면서 지난해보다 소폭 높은 연간 3% 내외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반기 비슷한 성장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수출이 낮은 증가에 그치고 내수도 소비성향 하락 추이 등으로 완만한 증가에 머물러 성장률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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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국내 경기는 수출 부진의 영향으로 2.6%의 다소 낮은 성장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2016년에는 수출이 소폭이나마 증가세로 돌아서고 내수도 완만한 회복 기조를 유지하면서 지난해보다 다소 높은 3% 내외의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수출은 세계 교역이 회복세를 보이고 단가 하락세가 진정됨에 따라 완만하나마 증가세를 되찾을 전망이다. 2016년 수출은 약 2.1%, 수입은 약 3% 증가하고, 무역흑자는 지난해와 비슷한 약 860억 달러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는 소비와 투자 모두 완만한 증가를 보일 전망이다. 소비는 수출 부진 완화, 물가 안정 등에 힘입어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나, 주거비 및 가계부채 부담 등이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여 지난해와 비슷한 완만한 증가를 보일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수출 부진 완화와 저금리에 힘입어 지난해에 이어 비교적 활발한 증가가 예상되고, 건설투자는 주택경기 진정, 정부 SOC 예산 축소 등에 따라 지난해보다 증가율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금리인상 관련 불안, 중국의 성장둔화 폭 확대 가능성, 지정학적 불안 등 대외 요인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진. 2015년 기아자동차 소식
지난해보다 다소 높은 민간소비 증가 예상
민간소비는 유가 하락에 따른 소득 증가 호조에 힘입어 완만한 증가세를 지속 중이다. 2015년 상반기 메르스로 인해 소비활동이 위축되면서 2분기에는 전기대비 0.2% 감소했으나, 3분기 들어 증가세를 회복했다. 재화별로는 준내구재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구재가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며, 비내구재와 서비스는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유가의 하향안정세와 낮은 물가상승률 등이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개선시키면서 민간소비 증가세를 견인했으며, 고용과 임금도 완만하나마 증가 추이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전세가 상승 등에 따른 주거비 부담,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 고령화 진전 등이 소비 제약 요인으로 작용했다.
가계부채의 큰 폭 증가와 더불어 원리금 상환 부담도 높아지면서 가계소비를 제약하고, 주택거래가 규제 완화 및 저금리 기조 지속에 대출금리 하락 등의 요인으로 급격히 늘면서 가계 부채의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주거비 비담이나 가계부채 원리금 부담 등이 소비를 제약하면서 소비증가율이 가계소득증가율을 하회하여 최근 소비 성향은 하락 추이를 보이고 있다.
2016년 민간소비는 수출 부진 완화에 힘입은 소득 증가와 저물가에 따른 실질구매력 개선 추이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계부채 누증 등이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완만한 증가 추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보다 소폭 높은 2% 내외의 증가를 예상한다.
IT·자동차 업종의 설비투자 호조 전망
설비투자는 지난해 경제성장률을 웃도는 비교적 안정적인 증가세를 이어갔다. 형태별로는 일반기계류와 자동차에 대한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자동차에 대한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하반기 들어 증가세가 가속화됐다.
2016년 설비투자는 수출 부진의 완화나 저금리 등에 힘입어 호조가 이어지겠으나, 주요 업종의 구조 조정 등이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여 지난해보다는 약간 낮은 증가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부터 비교적 활기를 보였던 기계수주액은 2015년 하반기 들어 하락세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하반기에 집중되는 내수부양책의 효과와 세계 경제의 회복에 따른 수출 둔화세의 진정, 저금리 기조 등은 투자증가세 유지에 기여할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IT와 자동차 등이 호조를 보이는 반면, 구조 조정의 압력을 받고 있는 철강, 석유화학 등은 부진할 전망이다.
건설투자는 부동산 경기회복, 경기부양 등에 힘입어 최근 들어 증가세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주택거래를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가 활기를 보이면서 주거용 건물에 대한 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반면 토목건설은 대규모 프로젝트가 없어 여전히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
2016년 건설투자는 지난해보다 다소 낮은 3% 내외의 증가를 예상한다. 주거용 건물 투자는 부동산 거래의 호조 지속으로 꾸준한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며, 공공부문, 토목 건설 투자는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점차 부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동산 경기호조세 완화, 정부 SOC 예산 축소 등으로 2015년보다는 증가율이 낮아질 전망이다.
수출입 소폭 증가, 무역흑자 지난해 수준 유지
2015년 수출은 유가하락에 따른 관련 제품 수출의 급감, 세계 교역 둔화, 엔화 및 유로화 약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저하, 중국경제의 구조변화 등 일시적, 구조적 요인이 겹치면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입도 자본재와 소비재가 소폭 증가를 보이고 있으나, 유가 하락 등으로 에너지 자원의 수입이 대폭 감소한데다 수출부진에 따른 중간재 수입 둔화 등으로 두 자릿수 감소를 보였다. 수출입이 모두 부진한 가운데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크게 확대됐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와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들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유가관련 제품인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의 수출이 특히 큰 폭으로 감소했다. 무선통신기기는 해외생산 거점으로의 부품수출 확대와 신제품의 판매 호조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반도체는 PC 수요 부진에 따른 메모리 수출 감소로 증가세가 점차 둔화됐다.
자동차는 신흥시장 경기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으로, 디스플레이는 공급과잉에 따른 단가하락과 해외생산 확대 등으로, 철강과 섬유는 세계경기 부진과 공급과잉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 등으로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 1∼9월 중 전년동기 대비 6%대의 고른 감소폭을 보였으며,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대한 수출이 감소했다. 대선진국 수출은 대미수출은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엔화 및 유로화 약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하락으로 일본과 EU에 대한 수출은 두 자릿수의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
우리나라 최대 시장인 대중 수출도 중국의 경기 둔화와 자급능력 확대 등으로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으며, 유가 하락 및 경기부진의 영향으로 중동과 중남미에 대한 수출도 크게 감소했다.
2016년 수출은 중국의 성장세 둔화와 엔화·유로화 약세 등이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나, 국제 원자재 가격의 안정, 세계 경기의 완만한 회복, 기저효과 등으로 2.1%의 소폭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수입은 유가 안정에 따른 에너지 자원의 수입 회복과 기저효과 등으로 3.0%의 소폭 증가가 예상되며,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2015년과 비슷한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아 기자 (prmoed@hellot.media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