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산업현황과 문제점, 개선방향에 관해 LG화학 김지현 배터리연구소 부장과, 제주대학교 전기차 사업단장인 박경린 교수가 15일 <기후 WEEK 2015>에서 발표했다. <기후 WEEK 2015>는 정부와 산업계가 신기후체제 대응전략을 공유한 자리였고, 제주도는 탄소 없는 섬을 선언하고 2030년까지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또한 LG화학은 전기차용 배터리 R&D에 있어서 선두주자급에 있어, 신기후체제 대비책으로 전기차 보급이 한국에 적용이 가능한지에 대해 논의가 이루어졌다.
특히 LG화학 김지현 배터리연구소 부장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동향을 발표한 후 많은 질문이 있었는데, 그 중 '전기차용 배터리도 휴대폰처럼 착탈식으로 연구개발하면 배터리 급속충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라는 질문에는 '국제표준화가 어렵다'는 의견으로 답했다. 제조업체 간의 경쟁과 자존심 문제로 표준화 과정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실제로 세계 여러 업체에서 이러한 시도를 하다가 실패한 사례가 있다는 게 근거였다.
제주대 박경린 교수는 전기차 충전 문제에 있어서 외국사례를 발표했다. 프랑스 파리의 경우 전기차 공유 시스템인 오토리브(autolib)를 도입하면서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한 주차장을 4800개 보유하게 됐다. 외국의 한 도시가 이러한 반면, 한국은 전국을 기준으로 4000개도 되지 않는다며 박 교수는 충전기 설치 주차장 확보가 전기차 보급에 있어서 우선적인 과제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제주도의 경우 매년 15회 정도 전기차 충전소를 찾지 못해 운전자가 견인차를 부른 경우가 발생했고,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에 슈퍼컴퓨팅 ICT시스템의 협력도 필요할 것으로 설명했다.
향후 신기후체제에 대한 대비로 한국은 선진국의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한국형 성공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에서는 이미 성공한 무인경량전철의 철도기술과 전기자동차 기술을 융합해 신교통시스템을 구축했고, 지하철역과 연계해 전기차 충전소를 두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김종태 객원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