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가치 네트워크 구축 통한 新 생태계 만들어야 1 -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사물인터넷] 가치 네트워크 구축 통한 新 생태계 만들어야 2 - 사회적 가치 창출 PSS 모델
사회적 가치 창출 PSS 모델
사회적 가치 창출 PSS(Product-Service System) 모델은 제품을 보급(판매 또는 무상 제공)하고, 이에 기반하여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며 이 창출된 가치의 일부를 수익으로 만드는 모델을 의미하는데, 제품 판매 수익과 정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가치 창출 이익을 수익 모델로 한다.
대표적인 사례인 네스트 랩스의 서모스탯은 사물인터넷 온도 조절기를 통해 전기 에너지 절약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며, 드리블릿(Driblet)은 사물인터넷 수도 미터기를 통해 상수도 사용량 절약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 그리고 인코어드 테크놀로지스(Encored Technologies)는 사물인터넷 전기 계량기를 통해 전기 에너지 절약이라는 사회적 가치와, 전력 사용 데이터 분석을 통한 독거 노인 등의 위험 상황 파악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
제품 시리즈 보급을 통한 고객 고착화 모델
제품 시리즈 보급을 통한 고객 고착화 모델은 특정 분야의 핵심 제품(Killer Product)을 보급하고, 이와 관련된 제품을 연속적으로 출시함으로써 이들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의 데이터를 선점하여 고객의 고착화를 유도하는 모델을 의미한다. 위딩스(Withings)가 사물인터넷 체중계·혈압계·수면 측정기·활동 측정기 등을 지속적으로 출시하여 사용자의 건강 데이터를 수집하는 건강 관리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고객들의 충성도를 유도(Lock-in)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그림 3).
그림 3. 위딩스의 다양한 건강 관리 제품
이동통신 단말 부착 모델
이동통신 단말 부착 모델은 이동하는 기기(예를 들면 트럭, 자동차 등 이동 가능한 모든 기기)에 이동통신 단말을 붙여 데이터를 수집하고 해당 데이터를 실시간 또는 일정 기간마다 분석하여 해당 분석 결과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사회적 가치와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이다. 이 경우 이동통신 단말 등 제품 판매 수익,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 수익, 데이터 분석을 통한 서비스 제공 수익 등을 수익 모델로 한다.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는 두 기술이 연계하여 데이터 분석 효과를 발휘하므로, 맞물려 있는 두 ‘톱니바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공공 분야에서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 능력 향상을 통해, 사물인터넷 네트워크상에서의 공공 인프라 및 상황 대응 능력, 개선을 도모하는 매커니즘이 가능해진다.
즉, 정부나 공공이 소유한 자산에 사물인터넷 기기를 설치하여 그 기기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집된 데이터를 실시간 활용하여 해당 분야 및 타 분야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사료 트럭에 이동통신 단말을 부착하고 트럭의 이동 경로를 전수 조사하여 조류 독감의 진원지를 탐색하는 경우나, 심야 버스 노선을 설정하기 위해 이동통신 통화량 분석을 수행한 것이 이동통신 단말 모델의 좋은 사례이다.
지식 공유 기반 제품 모델
지식 공유 기반 제품 모델은 제품을 판매하고 이 제품을 통해 지식을 공유하며, 그 과정에서 고객 데이터를 수집하여 제품 판매 수익, 추가 제품 및 서비스 제공 수익, 지식 로열티 분배 수익 등을 수익 모델로 하는 것을 의미한다. 문서나 사람에 의한 직접적인 지식 공유가 아니라 네트워크를 통해 사물을 매개로 지식이 공유된다는 것이 흥미롭다.
그림 4. 사물인터넷 커피 머신 ‘아리스트’와 사물인터넷 커피 원두 로스팅 기계 ‘스트롱홀드 스마트 로스터’
사물인터넷 커피 머신인 아리스트[Arist, 그림 4(a)]의 클라우드 플랫폼에는 바리스타 수백 명이 만든 커피 레시피가 있어, 사용자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레시피를 다운로드하고 설정 버튼만 누르면 레시피대로 커피가 제조된다. 또한 방수 처리한 NFC 스티커에 각각 레시피를 등록하고 이를 붙인 컵을 아리스트에 올려두면 커피가 제조되기도 한다.
사물인터넷 커피 원두 로스팅 기계인 스트롱홀드 스마트 로스터[Stronghold Smart Roaster, 그림 4(b)]는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원격 조정이 가능하고 순간 순간의 로스팅 프로파일을 그래프로 저장함으로써, 어떤 시간에 어떤 열원이 어느 정도의 온도로 투입됐는지 확인할 수 있어 로스팅과 관련된 모든 이력 추적이 가능하다. 그리고 커피에 대한 전문 지식이 별로 없는 초보자들이라도 서버를 통해 레시피를 공유(애플리케이션 마켓처럼 주고 받기 가능)함으로써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림 5. 벤플 스페이스와 NFC 태그 및 비컨
지금까지 사물인터넷 환경에서 등장한 여러 가지 비즈니스 모델들을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경쟁이라는 인식 내에서 기존 제품이나 서비스를 스마트, 커넥티드 제품으로 전환하면 되는 것일까? 아니면, 사물인터넷을 통해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조망하면서 새로운 가치와 비즈니스 모델을 창조해나가는 노력을 해야 할까?
사실 어떤 방향이 옳다고는 말할 수 없다. 중요한 점은 전환을 통해 경쟁을 하든지 새로운 모델을 창출하든지, 작은 부분부터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실험하고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들이 몸담고 있는 사물인터넷 기반 O2O(Offline to Online & Online to Offline) 서비스 기업인 벤플(Benple)은 얼마 전에 ‘벤플 스페이스(Benple Space)’라는 작은 공간을 개관했다. 벤플 스페이스는 사물인터넷 기반의 다양한 스마트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갤러리, 카페, 뮤지엄 샵, 공연장 등의 오프라인 복합 공간 기능을 수행하며, 벤플의 다양한 사물인터넷 서비스가 실험되는 곳이다(그림 5). 이와 같이 작은 노력들이 모여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기업에게는 수익성 향상을, 시민들에게는 삶의 질 향상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참고문헌
1. 이경전, 사물인터넷 시대의 경영: 전환인가 창조인가?, Harvard Business Review Korea, 2014. 11., pp. 136-138.
2. 이경전, 전정호, “사물인터넷 시대의 도래와 우리 기업의 대응 방안”, 상장협연구, 제70호 (2014년 가을호), 2014. 10., pp. 160-180.
3. 이경전, 전정호, [전문가 기고] 오프라인 기업의 위기와 도전: 사물인터넷을 통한 O2O 마케팅, IoT Journal Asis, 창간호, 2014. 11., pp. 50-53.
4. 이경전, 전정호, [Special Report: 사물인터넷과 비즈니스 기회] 레시피 추가하는 만능 밥솥처럼 똑똑한 사물들, 기능 혁명 일으키다, Dong-A Business Review, No. 159, Issue. 2, 2014. 08., pp. 59-65.
5. 이경전, 전정호, [Insight: 사물인터넷과 디스플레이 전망] 사물인터넷이 제품을 바꾼다, GOO:D (LG Display Magazine), 2014. 08., pp. 18-19.
이경전 교수 _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전정호 이사 _ (주)벤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