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와 사물인터넷(IoT)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혁신에서 반도체가 갖는 중량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런만큼 헤게모리를 틀어쥐기 위한 거물급 반도체 회사들간 힘겨루기도 가열되는 양상이다. 로옴 세미컨덕터 코리아의 우다가와 마사카즈(Udagawa Masakazu) 사장을 만나 올해 아날로그반도체 시장의 트렌드와 로옴코리아가 주력하고자 하는 분야 및 그에 대한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 로옴 세미컨덕터 코리아 우다가와 마사카즈
(Udagawa Masakazu) 사장
Q. 대표님이 보시는 2017년 아날로그 반도체 시장의 주요 트렌드와 그 이유는 무엇인가?
여러 가지 트렌드를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자동차 시장의 전장화다. 자동차는 호조세를 보이는 생산과 더불어, EV 및 ADAS(자율 운전 시스템) 등의 기술 개발이 본격화됨에 따라 새로운 반도체 수요가 창출되고 있다.
또한, EV 및 FCV(수소 연료 전지 자동차), ADAS의 확대에 따라 전자화가 진행되면 자동차 전체의 소비전력도 증가하므로, 디바이스 자체의 저전력화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SiC 등의 최첨단 디바이스 뿐만 아니라, 초저암전류·고효율 전원 IC 등 아날로그 파워 디바이스가 활약할 수 있는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둘째, 환경 문제에 대한 대응과 기술 공헌이다. 전세계의 인구가 80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식량이나 식수 뿐만 아니라 전기 등의 에너지 고갈이 큰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지속 가능성를 바탕으로 한 해결책이 중요시되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의 경우에는 정부 주도로 에어컨 등 백색가전의 인버터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에너지 절약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 바로 아날로그 반도체다. 로옴은 극적인 에너지 절약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 꼭 필요한 SiC를 중심으로 세계를 리드하는 개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풍부한 파워 디스크리트와 LSI의 아날로그 제어 기술, 이를 조합한 모듈 기술의 3가지 코어 기술을 융합함으로써 고객에 최적인 파워 솔루션을 제공해 에너지 절약화에 기여해 나갈 것이다.
Q. 로옴이 올해 주력하고자 하는 산업 분야와 그 시장에서의 전략은 무엇인가?
올해 로옴의 주력 사업 분야는 자동차 관련·산업기기 관련 분야, 그리고 가전 분야다. 특히 환경자동차용 SiC, 게이트 드라이버 IC에 대해서는 향후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ADAS에서도 자동 운전화가 진행됨에 따라 수요의 증가가 예상돼 시스템 전원 LSI의 신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기기용으로는 1,700V 내압의 저손실 SiC-MOSFET, 내유화(耐硫化) 성능을 향상시킨 칩 저항기 SFR 시리즈, 높은 서지 전류 내량의 SiC 쇼트키 배리어 다이오드 등의 아이템을 전개하고 있다. 가전 분야에서는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에너지 절약화를 실현해 지구온난화 방지에 기여하고자 한다.
한편, 고기능화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새로운 기능을 실현하기 위한 디바이스의 채용이 확대됨에 따라, 시장이 한층 더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카메라 기능의 경우, SLR 수준의 손떨림 보정 및 오토포커스 기능 등이 탑재됨에 따라, 로옴의 강점인 제어 기술인 모터 드라이버, Actuator 드라이버를 활용한 손떨림 보정용 IC 및 오토포커스용 IC의 채용이 추진되고 있다. 이미 다양한 기종에서 로옴의 제품이 채용돼 시장 점유율도 상승했다. 앞으로도 정밀도 향상 및 저소비전력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스마트폰의 고기능화에 기여해 나가고자 한다.
또한, 무선 충전 및 USB Power Delivery 등 새로운 충전 방식과, NFC 등 보다 쾌적하고 편리한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옴은 무선 충전, USB Power Delivery 등 얼라이언스의 주요 멤버로서, 규격의 제정 단계부터 참여함으로써 업계를 리드하는 개발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Q. 지난 1월 18일부터 20일까지 도쿄 빅사이트에서 개최된 오토모티브 월드 2017에서 선보인 기술들은 무엇인가?
로옴은 ‘Semiconductor Solutions for Future Automobiles’를 주제로, 환경·에너지 절약, 안전·쾌적의 2공간으로 나누어, EV의 진화에 기여하는 SiC 파워 디바이스 및 오토모티브 판넬의 고정밀도 및 대형화에 최적인 LCD용 칩세트, 우수한 고음질 카 오디오 솔루션 등 자동차의 진화를 뒷받침하는 로옴의 반도체 솔루션을 소개했다.
우선, 자동 운전 등 기술 혁신에 따라 자동차의 전장화는 더욱 더 가속화됨에 따라 로옴은 디바이스 기술을 활용한 시뮬레이션 데모를 실시했다. 스마트 엔트리 및 승객 모니터링, 미러레스, 백 모니터, ADB/Sequential Turn LED 램프 등의 최신 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이와함께 로옴은 FIA 포뮬러 E 선수권에 참여하는 벤츄리 포뮬러 E팀과 3년간의 테크놀로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시즌 2와 시즌 3의 인버터를 전시했다. 2016년 10월 9일부터 개최된 시즌 3에서는 머신 구동의 중핵을 담당하는 인버터 부분에 세계 최첨단 파워 반도체인 SiC 파워 디바이스를 제공해, 머신의 소형 및 경량화, 고효율화를 지원했다.

▲ 그림 1. 전시회에 선보인 오토모티브 솔루션

▲ 그림 2. 전시회에 선보인 SiC 테크놀로지
Q. 2017년 한국은 대내외적인 악재로 만만치 않은 한해가 될 것 같다. 각오가 있다면?
로옴은 장기적인 성장이 전망되는 자동차·산업기기 시장에 대한 확판, 한국 시장에서의 IoT 관련 고객에 대한 지원 체제 강화, 아날로그·파워·센서·모바일의 4가지 솔루션을 중심으로 한 제품 활동 등 매출 확대를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다. 이와 동시에, RPS(Rohm Production System) 활동을 매진함으로써 QCD(Quality, Cost, Delivery)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
김진희 기자 (eled@hellot.mediao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