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자율주행, AR, VR 등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테스트 계측 기업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더욱이 최첨단 기술을 테스트 하기 위해서는 R&D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키사이트의 경우, 2016년 회계연도 매출은 29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R&D 투자는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키사이트코리아 윤덕권 대표(사진 1)를 만나 테스트 계측 시장의 전반적인 트렌드와 올해 공략하고자 하는 산업 분야, 그리고 앞으로 출시될 신제품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사진 1. 키사이트코리아 윤덕권 대표이사
Q. 단품 제공에서 솔루션 공급으로 전환한지 1년이 지났다. 자체 평가를 한다면?
단품은 물론 솔루션도 제공하는 것이 키사이트의 방향이다. 즉, 하드웨어 중심의 제품을 공급하는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한다. 산업 및 애플리케이션별 솔루션 조직으로의 강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대표적으로 키사이트 내부의 조직 변화를 시도했다. 본사 조직도 제품 중심의 조직에서 통신솔루션, 전자산업솔루션, 서비스솔루션의 솔루션 중심의 조직으로 개편하여, 각 타깃 산업에서 전체 라이프 사이클에 필요로 하는 측정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 국내 조직도 고객사별로 담당 부서를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무선통신, 방위산업, 오토모티브 등 담당 산업별로 부서를 재편성했다.
조직 변화를 통해 시장의 변화에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고객들이 필요한 솔루션을 보다 쉽게 구성할 수 있도록 주요 애플리케이션(예. 5G 테스트 베드/레이더)에 대해 기본적인 시스템 구성과 운용 소프트웨어 및 분석 소프트웨어 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레퍼런스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제공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레퍼런스 솔루션은 80%~90% 정도 완성된 상태의 솔루션이다. 20%~10%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부분에 따라 맞춤화하여 사용된다. 맞춤화는 고객이 직접 할 수도 있고, 키사이트 또는 솔루션 파트너가 진행할 수 있다.
근래에 키사이트는 소프트웨어 중심 기업이 되기 위해서 미국 애틀란타에 조지아텍과 협업해 소프트웨어 디자인 센터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5년 동안 200명 이상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채용할 예정이며 키사이트 고객이 설계 및 테스트시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나갈 것이다.
Q. 올해 공략하고자 하는 산업분야는 어디이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키사이트의 전략은?
전 세계적으로 차세대 기술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특히 5G, 무선 LAN, 데이터 센터를 위한 고속 광 네트워크, 오토모티브, 대체 에너지, 반도체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키사이트는 기존의 주력 분야인 무선통신, 부품, 방위 산업 분야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5G와 오토모티브 분야를 보다 전략적으로 공략하고자 한다. 기본적으로 키사이트가 가지고 있는 테크놀로지 리더십과 다양한 측정 경험을 주무기로 ‘Be First’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현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5G 및 오토모티브의 선도 기업들과 매우 밀접하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오토모티브 분야는 배터리 성능이 점점 중요해지는 만큼 자체 방전(Self Discharge) 특성화 분석처럼 조금 더 세분화되고 전문적인 측정을 필요로 하고 있다. 최근 EV 시장에서도 배터리 측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제조 생산을 위한 배터리 자체 방전 테스트를 위한 솔루션과 더불어 충방전 테스트, 배터리 특성 테스트 등 다양한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다. 또한 키사이트는 혁신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고 기존의 솔루션을 보다 최적화해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장기적으로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Q. 올해 역시 다양한 제품이 출시할 것으로 보이는데, 주요 제품의 특이할 만한 기능상 변화가 있다면?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5G와 오토모티브를 전략적으로 공략하는 만큼 이 분야와 관련된 많은 제품들이 출시될 것이다. 5G에 더 적합한 다채널 신호 분석기와 5G 측정용 원박스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며, 오토모티브와 관련, 레이더 테스트 솔루션과 다양한 배터리 테스트 솔루션들이 출시될 예정이다.

▲ 윤덕권 대표는 “우리는 메디컬, 산업전자 등 인접 시장에서의
성장 기회를 찾고 있고, M&A를 통한 새로운 시장으로의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Q. AI가 접목된 자율주행 시장 공략을 위한 OEM, ICT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T&M 업계 역시 이 분야는 놓칠 수 없지 않은가?
키사이트는 오토모티브 솔루션을 전담하는 사업부를 운용하고 있다. ▲충돌 방지 레이다(Anti-Collision Radar) ▲텔레메틱스 모듈(Telematics-V2X, eCall, 4G/WiFi/GPS/Pre-5G) ▲엔진 컨트롤 유닛(ECU) ▲ECU 제어 및 모니터링 통신(CAN/LIN/BroadR-Reach) ▲차량용 반도체(메모리, ASIC 및 고전력반도체) ▲배터리 및 전력제어 모듈 등 자율 주행 차량을 위한 주요 전장 부품 및 시스템에 대한 시험 장비, 설계/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및 시험 솔루션 등을 개발 및 공급하고 있다. 자율 주행 기술의 발전에 맞추어 시험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차량 부품 관련 주요 업체 및 유관 기관들과 시험 규격 및 시험 솔루션 개발을 위해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Q. 최근 테스트 계측 분야 주요 트렌드를 정리한다면?
주파수 및 대역폭의 확대 외에도 최근 트렌드를 크게 세가지 정도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첫째, Simulation과 측정의 융합이다. DUT(Device Under Test)가 소형화 및 집적화되고 주파수가 높아지면서 물리적인 연결이 어려워지고 있으며 계측기를 통한 측정과 시뮬레이션의 결합이 중요해지고 있다. 즉, 예전에는 테스트 포인트가 지정되어 있었다면 이제는 접적화로 인해 테스트 포인트가 지정되어 있지 않아서 시뮬레이션과 함께 테스트를 해야 되는 경우가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키사이트는 계측기 업체에서는 유일하게 다양한 EDA 및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RF/uWave 용 계측장비 뿐만 아니라 고성능 오실로스코프를 등 디지털 측정 장비를 같이 제공하고 있어서 이 흐름을 리드하고 있다.
둘째, 솔루션의 강화다. 기술의 발전 속도와 개발 주기가 빨라지면서 기존과 같이 일반적인 계측기로 모든 측정 요구를 만족하기 힘들어졌다. 특히, 부품 제조 및 방산 분야에서 SW와 HW를 결합한 자동화 측정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고 있으며 이는 맞춤형 솔루션을 필요로 한다. HW 기반의 범용제품에서 SW 중심의 솔루션으로의 진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셋째, 모듈형 계측기 및 SW 확대다. 이는 솔루션의 강화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모듈형 계측기는 고객의 요구에 맞게 구성하기에 알맞다. 프로토콜과 소프트웨어의 발전을 통한 채널 증가로 테스트 포인트가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여러 대의 계측기가 필요하게 되고 이에 따른 장비의 공간 활용과 장비 간의 커넥티비티 문제 그리고 비용 증가 이슈가 발생한다. 이를 위해 Just enough solution이 필요하게 되고, 모듈형 솔루션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키사이트는 벤치탑 및 모듈형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는 89601B VSA SW라는 업계 표준의 분석 툴을 제공하며, 이는 제품의 개발에서 생산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동일한 SW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자동화에 있어서도 TAP(Test Automation Platform)을 발표해 자동화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Q. 키사이트코리아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들을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활동들을 하고 있나?
사회 공헌 활동은 크게 두 가지 분야로 나눠 볼 수 있다. 하나는 대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하드웨어 또는 소프트웨어 기증 프로그램이고 다른 하나는 직원들의 봉사활동이다.
키사이트는 국내 과학 기술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올해에는 포항공과대학교 전자전기공학과에 20억 원 상당의 최첨단 전자 설계 자동화 소프트웨어인 ADS, GoldenGate, EMPro 총 5 세트와 설계 검증용 측정 장비인 PNA-X 네트워크 분석기 및 UXA 신호 분석기 각 1 세트를 기증했다. 또한 고려대학교 테라헤르츠 사업단에 1억 7천만 원 상당의 밀리미터 웨이브 측정 장비를 기증했다.
직원들의 봉사활동은 Be Helpers라는 자원봉사클럽이 있으며, Keysight Science Day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주로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초 과학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작년 9월에는 서울에 위치한 삼릉초등학교에서 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투석기 만들기를 통해서 쉽게 탄성력, 관성의 법칙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Q. 계측기 시장은 어찌 보면 성장이 담보된 시장은 아니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계측기 시장은 성장이 많은 사업 분야는 아니지만 전통적으로 이익이 높은 편이다. 그래서 측정 업체의 고민은 어떻게 성장을 실현하는가이다.
메디컬, 산업전자 등 인접 시장에서의 성장 기회를 찾고 있고, M&A를 통한 새로운 시장으로의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키사이트는 HP였을 때 계측기 사업부의 이익으로 프린터 사업부를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했고, 애질런트에서는 생명과학사업부가 성장할 수 있는 캐시카우로서의 역할을 했다. 계측기 회사로서 키사이트가 독립하면서 이제는 수익을 계측기 사업부 성장에 투자하고 있고 회사의 전략과 방향을 기반으로 최근 키사이트 주식은 가격 상승을 보이고 있다.
Q. 올해 키사이트코리아의 주요 화두는 무엇이며, 각오는?
키사이트코리아는 올해 5G 및 오토모티브의 관련 선도 기업들과 밀접한 협업을 통한 혁신적인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려고 한다.
김진희 기자 (eled@hellot.mediao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