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로티]
스마트폰을 넘어 자율주행차나 웨어러블 기기 등에서 데이터를 수집하는 센서는 없어서는 안될 핵심 부품으로 자리를 굳혔다. 센서의 적용 범위는 점점 확산되는 추세다. 최근 막을 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도 센서 기술로 무장한 시스템들이 많은 관심을 끌었다.
최근들어 센서는 점점 소형화되고 가격도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센서 응용 분야가 더욱 확대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여기저기에 센서들이 깔리면서 엔지니어들 입장에선 흩허져 있는 센서들을 통합해야할 필요성도 커졌다. 센서에서 확보된 데이터는 프로세서로 전송되고, 소프트웨어가 이를 활용하는 결과를 뽑아내는 과정을 거친다. 배터리를 많이 소모하거나 발열이 크지 않아야 하는 만큼, 이같은 과정은 개발자들에게 만만치 않은 작업일 수있다.
엔지니어들은 그동안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복수의 인터페이스를 사용해왔다. 파편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파편화는 기기 안에 핀 숫자가 늘어나는 결과로 이어졌고 이것은 결국 복잡성 및 비용 상승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MIPI얼라이선스라는 비영리 단체가 다양한 센서 기술과 프로세서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 기술 개발을 청사진으로 내걸고 활동폭을 넓히고 있어 주목된다.
MIPI 얼라이언스는 2003년 설립된 단체로 아놀로직스, 인텔, 구글, 퀵로직, AMD, 미디어텍, NXP반도체, 퀄컴, 소니, 시놉시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을 포함해 250개 이상의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다.
MIPI 얼라이언스는 최근 센서 통합을 지원하는 새로운 스펙인 I3C(Inter-Integrated Circuit)를 공개했다.
MIPI I3C는 기기내 모든 센서들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에 연결할 수 있는 칩투칩(chip to chip) 인터페이스를 규정하고 있다. 센서들을 연결하는데 따른 복잡성 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스마트폰, 가상현실 헤드마운드 키기, 로봇 드론, 의료 기기, 자율주행차, 산업용 장비, 올인원 컴퓨터, TV 리모콘 등에 걸쳐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MIPI 얼라이선스에 따르면 I3C 표준은 소형 폼팩터에서 파편화를 줄이면서 센서 통합을 지원한다. 핀수도 최소화하고 시스템 차원의 에너지 소모량도 통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모바일로 연결되는 기기들에 센서 적용을 확대할 수 있게 된다. 개발자들엔 디자인 선택폭도 넓혀주고, 시스템 레벨 비용도 줄여준다.
I3C는 2선식 표준 CMOS I/O에 기반한다. 시리얼 병렬 인터페이스 버스 요소, 범용 IO, 범용 비동기 수신 및 송신기(Universal asynchronous receiver/transmitter: UART) 기술도 포함하고 있다.
I3C 포준은 초창기 I2C(Inter-Integrated Circuit) 인터페이스 일부도 포함하고 있다. I2C는 1982년 필립스 반도체가 발명한 기술로 2014년 업데이트됐다. I3C는 I2C 기술과도 하위 호환성을 갖는다. 그런만큼, I2C 기술을 지원하는 기기들은 I3C 기기와 같은 버스에서 공존이 가능하다. 이것은 기업들이 I2C 디자인을 I3C로 전환하는 것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MIPI 얼라이언스는 설명했다.
I3C 스펙 초안은 MIPI 얼라이언스 회원사들에게 지난해 8월부터 제공되고 있다. I3C 표준은 센서용으로 개발됐지만 전력 관리나 산업용 콘트롤과 같은 저 대역폭 애플리케이션에서도 적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치규 기자(delight@hellot.mediao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