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티]
자동차 부품업체에서 구현할 수 있는 궁극의 스마트공장 모습은 어떤 것일까? 우선, 자동차 부품 업종에 대한 정의를 먼저 하고 소주제를 서술하여 전개를 해보자. 여기서 얘기하고자 하는 자동차 부품 업종은 프레스와 용접, 사출과 조립, 주조·도장·도금으로 정의한다. 그리고 이번에 말하고자 하는 소주제는 다음과 같다.
• 로봇 적용은 생존의 시작
• 품질은 생명의 근본
• IT는 신뢰와 비즈니스의 시작
• 납품을 넘어서서 (Beyond Supplier)
로봇은 생존의 시작?
필자는 로봇산업진흥원 자문위원으로도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 스마트공장 관련하여 중소기업을 다녀보면,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던 사실이 이젠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설비와 로봇마저도 외국산이 거의 점령하였다고 봐야 할 정도이다. 제품 원가경쟁력도 거의 바닥에 다가서는데, 생산 경쟁력의 지속성인 유지보수비도 만만치 않은 것이었다.
예전에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일본 등과 기술제휴하여 독자 모델도 내놓았던 시절이 있었지만, 그 당시는 너무나도 쉽고 빠르게 대량생산으로 돈 버는 것이 익숙해졌기에 분사시키거나 포기하고 말았다.
지금에 와서 현장에 가보면, 생산 설비가 거의 외국산이고 국내산이 있더라도 초기 구매 비용이 비슷하여 내구성과 신뢰성 때문에 외국산을 도입한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기업체 대표이사들의 말이다. 거꾸로 생각하면 이것이 자신이 생산하는 한국산들의 현실일 수도 있다.
국내기업의 대표이사들은 갈림길에 서 있다. 초기 구매 비용을 약간 더 들이고 신뢰성 있는 외국산을 쓸 것인가? 아니면, 약간 저렴한 국산 설비를 도입하고 부품을 자주 교체해 줄 것인가?
당연히, 장기적으로는 국산설비가 품질이 좋아진다면 부품 교체에 드는 유지비용이 적게 들어가니 국산을 장려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쉬운 용기가 아니다. 제품의 품질과 운영 효율성을 따져보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여러모로 접근해 보면 해결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 로봇산업 진흥을 위해 로봇을 도입하는 업체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현장 실사와 업체 사장들과 소통하면서 몇 가지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그 사례를 전달하고자 한다.
1. 스케일 싸움이다!
어느 대표이사가 감동을 주었다. “중국도 하는 프레스 싸움에서 이기려면 결국은 스케일 싸움이다. 지금까지 번 것을 재투자하여 로봇을 40여 대 이상 설치하여 규모의 싸움을 대비할 것이다.”
정확히 숫자는 밝힐 수 없으나, 그분은 생존이 아닌 이길 것을 생각하고 있었고 결단을 내리었다. 넓은 신공장 부지에 설비와 함께 로봇을 도입하여 글로벌 경쟁 여건 속에서 기업가 정신으로 도전하는 그분 용기에 우리는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가.
2. 안정된 생산성!
“외국인 근로자들과 살아 온 지도 어언 20년. 그들은 1급 기술자들이고 없으면 안 되지만 한편으로 이젠 끌려가는 느낌이 든다. 출근 안 하면 단체로 안 나오고 관리가 어려워지는 것도 사실이다. 급여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피할 수 없는 선택이고 안정된 생산을 위해서는 로봇은 필수이다.” 이 또한 사장이 얘기한 것이다.
3. 수준과 상황에 맞는 적합한 로봇!
참으로 재미있는 로봇을 많이 보았다. 공부하는 학자들과 보통의 우리는 항상 첨단과 관절이 많은 로봇을 ‘좋은 로봇’ 또는 ‘이것이 로봇이다’ 라고 감탄을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꼭 그리 다관절 로봇이 필요하거나 고가의 로봇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특히, 자동차 부품은 대부분이 프레스와 사출이기에 그렇다. 물론, 용접과 도장은 사람 손이 안가는 부분이 있어서 더더욱 다관절 로봇이 필요할 수도 있고 일부는 사람이 할 수도 있지만 말이다.
아무튼, 이번 지원을 위한 심사에서 중소 로봇 제작업체들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저가 로봇을 활용하고 유지보수의 단순성을 극대화한 시스템들은 심사 위원들의 관심을 많이 자극하였다.
자동차 구매와 같이 자기 수준과 운영 능력에 맞는 자동차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고 자동차 교체와 같이 로봇도 영원한 것이 절대 아니다.
4. 스마트로 가는 기본 사이버 시스템
어느 소기업이 등장했다. 큰 기대를 안 하고 심사를 했는데, 사장의 지적 수준은 매우 스마트했다. 이미 수 대의 로봇을 운영하고 있었고 그 운영 현황을 스마트폰에서도 볼 수 있었고 생산 지시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었다.
“로봇은 CPS(Cyber Physical System)로 가기 위한 기본 시스템입니다.” 철학을 가진 소기업 사장이 한 얘기였다.
모두가 옳은 말들이었다. 이제, 로봇 확대 적용은 필수이다. 그리고 로봇 도입은 생존의 차원을 넘어서서 모두가 스마트 시스템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필자가 그렇게 주장하는 글로벌 경쟁이 다가오고 있음을 현장에서는 이미 준비들하고 있음에 뿌듯하기도 하고 더욱 피치를 올려야 한다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스마트 공장을 로봇에서부터 시작하자! 그것은 생존을 넘어선 변화의 시작이고 승부 근성에 바탕을 둔 이기는 싸움을 하자는 것이다.
품질은 생명의 근본
필자는 최근 2년여간 자동차 2, 3차 협력업체들을 관찰할 기회가 있었다. 우리나라 협력 업체들이 원가에 비해서는 품질이 많이 나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아직도 원가라는 발목에 잡혀 고품질 부품을 생산할 수 있음에도 생산을 안 하는 기업과 어떻게 아무리 노력해도 고품질을 만들 수 없는 기술의 한계를 느끼는 기업 등 저마다 아직도 품질과 관련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어떤 기업은 공용 부품이기에 무조건 찍어내고 불량 난 만큼 갖다 주면 된다고 생각을 한다.
사실, 자동차나 항공기는 생명과 관련이 있어서, 나사 하나가 잘 못되면 순식간에 생명이 오간다. 생명보다 돈이 우선이었던가? 그렇게 돈을 벌어왔고 수출에 기여한 상도 받아왔던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엄격히 말하면, 품질은 아직 멀었다. 글로벌 수준의 내구성과 신뢰성, 가격을 떠나서 하나의 부품을 만들 때, 이 부품들이 어느 고객들이 탈 것이며 그 고객이 사고를 당했을 때 가정의 불행과 사회의 불안정성과 이미지의 실추는 돈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이다.
언제, 자동차가 서 있을 때 불량으로 사고 난적이 있었던가? 달리는 자동차에서의 고장과 문제 방지를 위해서는 설계는 Over 되어야 하고 제조는 규정을 엄격히 준수해야 하며, 그 품질은 기업의 목숨과도 연결돼야 하는 것이다.
그 사유가 어찌 되었건 간에, 품질을 형식적으로 관리하는 기업은 지금과 같이 서로 자동차 부품업을 하려고 하는 경쟁 속에서는 생존이 어려울 것이다. 품질이 우선이고 가격은 생산성과 스케일 및 고객 다변화와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모 업체가 찾아오도록 해야 한다. 남들과 같이 묻혀가는 기업은 마진 축소와 어려워지는 기업의 한계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자동차는 생명을 다루는 문명의 산출물이다. 무조건 품질을 생명 다루듯 하는 기업만이 생명을 유지할 수 있고 이유가 어찌 되었건 그 품질을 가장 잘 아는 기업 사장들이 나서서 관찰하고 연구하고 고도화해야 한다. 할 수 있을 때 해야 한다. 또, 해야만 할 때 해야 하는 것이다.

▲ 자동차 생명과 관련이 있어 설계는 Over되어야 하고 제조는 규정을 엄격지 준수해야 하며, 그 품질은 기업의 목숨과도 연결되어야 한다.
IT는 신뢰와 비즈니스의 시작
자동화로 대표되는 로봇으로 생산성을 올리고 품질을 고도화했다면, 수익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그것들이 기본으로 되었을 때 IT는 그 힘을 발휘한다.
• 로봇을 비롯한 설비들의 가동 현황을 현장이 아니어도 언제 어디서든 눈으로 쉽게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생산성과 품질이 눈에 띄게 상승한다. 이 기본적 IT는 중소기업 사장들의 고백이고 대기업에서도 추구했던 것이다.
• 그 다음에는 예측 가능해야 한다. 즉, 확보한 자재 또는 확보 가능한 자재와 생산 가동 상태를 기본으로 지정된 시한 안에 생산 가능한 수량과 현재 생산된 재고 수량과 제공 상태를 시뮬레이션하여 공급 조달 가능한 Capa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진보된 IT로서 글로벌 경쟁 속에서 그 기업에 대한 신뢰라는 가치를 부여한다. 즉, 글로벌 파트너의 자격을 부여하는 것이다.
• 자격이 되었다고 기다릴 수만은 없다. 그렇다고 중소기업이 많은 예산을 마케팅에 투입하여 활동할 수는 없고 좀 더 적극적으로 하자면 BtoB 비즈니스가 가능하도록 홈페이지를 만들어 알리고 Pull 방식으로 당기어 한국에 방문하게 하고 계약까지 성사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글로벌 업체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자연스레 찾아오고 그다음은 인도와 중국의 자동차 업체들이 부품을 공급해 달라고 찾아오게 되어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를 하려면 IT는 비즈니스의 시작이고, 신뢰를 보이려면 예측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납품 파트너가 되는 것이다.

▲ 로봇을 비롯한 설비들의 가동 현황을 현장이 아니어도 언제 어디서든 눈으로 쉽게 볼 수 있어야 한다.
납품을 넘어서서
사실, 최후의 공장이 최신의 공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알려진 최신의 기술을 모두 적용하게 되니 당연하기도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투자 대비 무언가 만족스럽지 못하고 불안한 것이 있을 것이다.
또한, 역설적으로 최신 공장이 아니어도 살길이 보이기도 하는 것이 있다.
고객과 모기업에 무한한 신뢰와 더 표현할 수 없는 만족감, 그것은 서플라이어 공급 협력사라고 단정하고 방문한 그들에게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전혀 다른 곳에서 느끼게 할 수 있다.

▲ 단순 근로자가 아닌 스마트 젊은 인재들이 기업의 가치를 모색하는 부품 업체라면 글로벌 기업들은 파트너로 모셔가기 위해 줄을 서게 될 것이다.
바로, 우리는 당신들의 서플라이어 공급 협력사를 이미 넘어선 기업이라는 이미지이다. 즉, 그러한 활동과 실적을 보여 주면 되는 것이다. 그러한 것은 과연 어떤 것일까?
최근에 한 업체를 방문했다. 전통적인 사업을 하면서도 옆 공장에서는 실험적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었다. 바로 엣지있는 디자인과 특수 부문의 로봇 개발과 드론 연구였다. 중소기업이라서 상품 기획성과 시장 조사는 약간 부족한 면이 있었지만, 그 도전 자체로도 그 기업에 대한 이미지는 달라진다. 그 회사는 연구를 하고 있는 회사이고 신사업 진출까지 꿈꾸는 회사였다. 그리고 그 정도로 기술 중심의 회사였다.
변화무쌍한 미래도 대비하고, 대기업이 못하는 틈새시장도 공략하고, 기술을 중심으로 설비와 로봇도 만드니 설비 가동률은 상승하고, 기업 이미지는 극대화되고, 도전하고 창조하는 기업은 스마트 인재들을 분명 유치하고 모여들 것이고, 이런 기업이 모기업에 부품을 공급한다면 얼마나 마음이 뿌듯하겠는가.
납품 업체 또는 부품 업체를 넘어서서 단순 근로자가 아닌 스마트 젊은 인재들이 기업의 가치를 모색하는 부품 업체라면 글로벌 기업들은 파트너로 모셔가기 위해 줄을 서게 될 것이다. 우리가 가진 것은 예나 지금이나 사람뿐이다.
김명섭 _ 스마트공장추진단 전문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