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위한 스마트공장(2)] 스마트공장보다 스마트한 인재 발굴이 우선

2016.06.22 15:14:12

성격이 급한 독자들을 위해 서론이 아닌 결론부터 거꾸로 가보자. 현재 대한민국에서 이 시대의 중소 제조기업이 사는 법은 명확하다. 


(1) ‌세계무대를 대상으로 권역별로 타깃을 설정한다.

(2) ‌한 기업에 특히 대기업 의존도를 단계적으로 탈피한다.

 

(3) ‌최선의 자동화 시스템과 안정이 증명된 ICT를 구축하여 생산성과 마케팅을 강화한다.

(4) ‌돈 벌어오는 연구소를 만들고 프로젝트 중심으로 하는 프로그램 센터를 경영한다.

(5) ‌스마트를 추구하기 위해 스마트 인재를 발굴 육성하여 미래를 대비한다.

 

이것을 먼저 전제하고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를 결론에서 다루고자 한다.

 

도대체 스마트공장이란 무엇인가? 

 

스마트공장에 대한 정의를 말하자면, 필자의 생각보다도 저명한 대표 인사 또는 기업들의 정의가 공감을 이룰 것이다. 우선, 스마트공장 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박진우 단장은, “기존 공장이 가장 최근의 ICT 기술과 자동화 기술을 가장 적절히 활용해서 경쟁력 있는 공장으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참으로 옳은 얘기이다.


세계적 컨설팅 업체인 딜로이트는 “제조공장의 리소스(resource)를 최적화해 사람에 의한 변동 요소를 최소화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이 실시간으로 이행되는 제조 운영 환경의 공장”이라고 하였고, 그러면서 스마트하기 위해서는 감지, 판단, 수행이라는 기능 요건을 지적하며 유연한 생산시스템을 말하고 있다.  


필자도 한번 단순하게 생각해 보기로 했다. 스마트라는 것이 단순히 똑똑한 것이라고 본다면 흔히 우리 주변에서는 스마트폰을 보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재미난 것이 모두 들어 있고 어디서나 동영상과 사진과 글을 공유하고 추억을 남기며 여행의 필수품으로서 위험할 때는 위치를 알리어 구조 요청도 하고 모든 정보를 편하게 편집되어 쉽게 찾을 수 있게 하여 비즈니스 필수품이 되었다.


그럼, 공장의 스마트는 무엇인가? 역시 생산을 관리하고 지시하고 보고하는 재미있어야겠고 수주에 따른 자재 정보와 재고 정보, 설비 정비, 금형 정보 등이 신규 수주와 공유되어야 하고 모든 기록을 데이터로 편집하여 검색하기 쉽게 하고 수주 상황이 안 좋을 때는 유연 생산 체계로 리스크를 감소하면서 마케팅을 보다 강화하게 하고 신사업을 발굴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간단히 말하면, 배고픈 기업은 배부르게 하는 것이고 배부른 기업은 예상되는 위험을 미리 막거나 더 부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그것을 우리는 경쟁력이라고 부르는 것일까.


필자가 생각하는 스마트공장은 과거로부터의 탈피가 아닌 미래를 향한 접근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현재의 공장에서 수주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설비들이 데이터를 공유하여 생산량을 조절하고 전기와 석유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키고 품질을 균일하게 하며 적정 자재를 보유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는 문제점 개선이 아주 중요한 현안이고 그것을 위해 최신의 기술들을 모두가 동원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필자는 미래가 두렵다. 다가오는 대한민국 제조업의 미래가 걱정되어 이 글을 쓰는 것이고 그 미래를 눈에 보이게 하려면 우리는 제조업 전반에 걸친 문제뿐 아니라 환경의 변화도 감지하고 판단하고 토론하며 대책을 각 업종 기업마다 찾아가야 한다.


요점을 얘기하면 최종적으로는 여러 목적 중에서도 글로벌 경쟁 환경 속에서 대한민국 제조업이 생존하기 위하여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에서 활동하다가 최근 7년여간 중소기업 현장을 전국적으로 가보면서 현장에 계신 분들과 같이 얘기해보고 현장을 보고 피부로 느끼고 하는 것이 이대로는 대한민국 제조업 미래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 어떤 형태로든 그 어떤 시발점이든 그 어떤 목적이든 간에 지금 이 순간 마치 지진이 일어나서 곧 다가올 쓰나미를 대비 하듯이 바로 배를 항구에서 멀리 출항시키어야 하는 것이었다.  


최근의 뉴스를 보면, 에너지, 조선, 철강 업종 등에서 구조조정을 한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대기업마저 저렇게 변화에 둔감한 마당에 하물며 중소기업은 어떻겠는가 생각하면서 더더욱 다가올 변화에 맞설 수 있도록 중소기업 체질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절박한 것이 이미 회복 불가능일 수도 있지만, 가장 큰 자극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가장 큰 힘으로 전환시킬 수도 있다. 거기에 희망을 걸어본다. 


▲ 스마트공장이란 기존 공장이 ICT 기술과 자동화 기술을 가장 적절히 활용해서 경쟁력 있는 공장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중소기업은 어떻게 살아갈까?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선 우리나라 기업들의 걸어온 과거를 살펴보는 것이 그 해답을 얻기 위한 관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산업은 이념으로 인하여 민족 간의 전쟁 후 피폐함 속에서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머리카락을 잘라서 가발을 제작하고 밀가루와 설탕, 비료 산업, 석유화학, 중공업, 조선, 전기전자, 자동차, 반도체를 거쳐 최근에 이르러서는 우주·항공과 바이오산업에까지 이르고 있다. 그만큼 제품 구조가 복잡해지고 제작도 쉽지 않다. 


중소기업은 단순 부품에서 시스템 단위를 제작하는 중견기업이 되었고 시장도 대한민국뿐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게 되었다. 물론, 주로 대기업을 거쳐서 말이다. 


대량 생산으로 원가를 낮추었고 빠르게 생산하는 것이 생산성 핵심이 되었다. 정말 찍어내기 바쁜 시대였고 수익도 많이 창출되었다. 그런 와중에 최고경영자들은 다른 업종에도 진출하기 시작했다. 사업의 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사실, 연구개발에도 관심을 갖지만, 해외 진출로 땅을 구매하고 공장을 건설하고 설비를 구매하고 자재를 공급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해외 시장의 권역별 시장에 대한 특성이나 고객 확보에 신경 쓸 시간이 없었고 단지 대기업이 시킬 때만 변경하고 추가하고 마지못해 요구 특성에 맞는 부품과 시스템 모듈을 공급하는 것이 훨씬 가성비가 높았다. 


언제부터 제품 구조가 복잡해지고 제작이 쉽지 않은 터에 대기업은 품질을 최고 시 하면서 품질에 대한 인증이 늘어났고 시찰도 자주 생겼다. 역시 어쩔 수 없이 품질 부서를 강화하고 품질 솔루션을 구매하기도 하고 진취적인 업체는 품질 혁신을 위한 6 시그마 활동을 펼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일류가 되기 위한 살아남기 위한 수단이라기보다는 보여 주기 위한 것이었다. 또한, 대량 생산으로 인한 불량은 어느 정도 감수한다고 생각했고 불량 발생 시는 그만큼 생산해서 갖다 주면 쉽게 해결되었다. 약간의 보고서를 제출하고 말이다. 


그런데, 세계 경제가 정체성에 이르면서 최대의 시장이었던 미국과 중국 그리고 동남아마저 경제에 대한 우려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품질 문제가 발생하면 구매 단가와 구매량을 줄이겠다고 하며 중소기업을 압박해 오기 시작했고 중소기업은 계속되는 압박 속에서 해외 공장 투자와 시설 투자를 계속할 수밖에 없었고 이 와중에 연구개발을 통한 독보적 존재 가치를 획득한다는 것은 사치였다. 오로지 서서히 다가오는 위기에 대한 집중적 경영으로 리스크를 회피하는 수밖에 없었다. 


품질에 대해서는 선행적 예방 품질 확보를 위해 공정단계서부터 자주 검사를 했고 원가에서는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건비 절감을 위해 외국인 근로자를 받아 들인지 20년이 넘었다.


외국인 근로자가 핵심 기술자가 된 곳도 허다하다. 그들이 없으면 공장 문을 닫아야 하는 곳도 생겼다. 납기는 어찌되었건 맞추는 데 도통한 기업들이 되었다. 별도의 진행 관리 시스템이 없어도 말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위기가 갈수록 양상이 더 심해지기 시작했다. 이번 위기는 기존의 방법으로는 해법이 안보이기도 하는 것 같았다.


품질은 공정에서부터 관리하는 품질 이상의 글로벌 리딩 수준의 품질을 대기업이 원하면서 기획 단계서부터 목표 품질 혁신 활동을 하는 대기업 같은 지식을 갖춘 스태프 부서가 없고 품질 솔루션으로도 해결이 안 되었다. 이것은 원초적으로 연구개발을 최우선으로 하는 글로벌 리딩 부품 기업만이 할 수 있었다.


대기업은 이제 중소기업에 디커플링(Decoupling) 되어도 좋으니 해외 유명한 글로벌 기업에도 공급되는 글로벌 수준의 부품을 개발 제작하여 국내 대기업에도 공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원가는 외국인 근로자로 해결되었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다. 같이 수출로 경제를 이끄는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이 기술력이 놀라울 정도로 진보되었고 필수 기술자는 일본과 한국에서 또는 미국과 유럽에서 스카우트하여 어느 정도 격차를 회복하고 더 나은 원가와 더 나은 디자인으로 가끔은 추월하기도 하였다. 중국의 화웨이나 샤오미가 그러했고 드론의 70%는 중국 제품으로 우리나라는 생각도 못 한 분야였다. 더구나 전자페이와 인터넷 유통은 알리바바가 글로벌 기업이 되어 우리나라 중소기업 제품을 취급해 달라고 애원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더욱 걱정되는 것은 그 국가들은 차체적인 내수 시장이 뒷받침되고 있어서 무서울 게 없다는 것이다. 최후의 공장이 최신의 공장이듯이 이미 최신 시스템과 자동화 기기로 주문에 대한 즉각적인 납기 일정과 실시간(Real time) 모니터링도 가능하다.   


이제, 대한민국 중소기업은 QCD로는 이길 수 없음을 깨닫는 중이다. 그래서 보이지 않았던 원가를 줄이기 위해 에너지 절감형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지만, 이것이 해결 답안이 아님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단순 경쟁 시대가 아니라 가발 비료산업처럼 조선, 중공업 업종 자체가 우리나라 국내 시장에 안주했다가 회복하기 어려운 위기가 찾아 왔듯이 시장의 위기는 업종의 위기로 다가온 것이다.


ㆍ무엇을 하면 기업이 살 수 있을까,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ㆍ시장은 어떻게 확보하는가, 수요를 어떻게 창출하지?

ㆍ연구 개발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가, 목표하는 기획 사양은 누가 만들지?


이러한 고민들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사실, 대기업들은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서 20여 년 전부터 준비해 왔고 많은 시행착오와 투자를 해 왔으면 지금도 우수한 글로벌 인재를 영입하고 있다. 그것을 이제부터 중소기업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앞이 깜깜한 것이다.


스마트 공장도 마찬가지이다. 글로벌 기업이 수십 년간 생산 혁신 활동을 연구하고 적용해 왔던 것을 어찌 한순간에 할 수 있으며 현재의 계속 확장되었던 낡은 공장은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암담할 뿐일 것이다.


해답은 분명히 있다. 그런데 공짜는 없다고 얘기한다. 그 의미는 답을 베끼려고만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에 지금부터라도 하나씩 공부해 가며 스마트를 추구하라는 것이다.


중소기업은 ICT와 자동화에 막대한 투자를 할 수가 없다. 그러니 더더욱 하나씩 해결해 가야 한다. 어떤 경우는 차라리 신공장을 건설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때도 있는 것이다. 


필자는, 중소기업이 사는 법을 국내 대기업의 글로벌화 하는 과정과 글로벌 경쟁 국가 및 기업들을 통한 외부 변화를 관찰함으로써 질문을 통해 답을 얻고자 하였지만 다시 그 해답을 요약 정리하면,


(1)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 및 눈에 보이는 관리를 현장과 사무실에 설치한다.


(2) ‌ICT를 활용하여 Pull 방식 마케팅은 물론, 공급 타진에 대한 즉각적인 Delivery 계획을 산출하고 다변화된 시장과 고객별로 유연한 생산 시스템을 구축한다. 


(3) ‌연구개발과 지속적인 혁신 활동을 담당하는 스마트 인재를 채용하여 육성한다.


(4) ‌ICT를 활용하여 연구개발과 마케팅 영업 및 생산 시스템을 연동시킨다.


(5) ‌시키는 것만 하는 종업원이 아닌 미래를 감당할 용맹한 사자를 키운다는 생각으로 비판적이며 날카롭고 과감하며 도전적인 인재를 확보하자.


▲ 중소기업이 사는 법은 ICT를 활용하여 연구개발과 지속적인 혁신 활동을 담당하는 스마트 인재를 채용하여 육성하는 것이다.


(6) ‌토론과 공유를 재미있게 즐기는 스마트 인재를 확보하고 최고의 대우를 한다.

 

시장은 넓어졌고 고객도 다양해졌다. 각종 규제는 날마다 늘어난다. 높은 품질을 추구하는 대륙권 고객과 내 생애 최초 마련하는 저가 품질 대륙권 고객도 있다. 이러한 다양성의 세계에서 다양한 요구를 유연하게 맞추어 가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맞지도 않는 남의 공장이 부러워서 똑같은 것을 무리하게 베끼려 하지 말고 기업을 살리는 스마트 공장은, 바로 우리 젊은 세대들을 스마트하도록 대우해 주면 해답이 나온다고 본다. 세상이 변한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여행가이며 다양한 수요자이며 기발한 기획과 스마트한 생산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진 것은 사람뿐이다. 예전에도 그러했고 지금도 미래도 똑같을 것이다. 스마트 하려면, 스마트한 인재를 발굴하고 미래를 위해 투자하고 성공을 위해 육성하자.


김명섭 _ 스마트공장 추진단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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