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봇 연구 동향(1)] 로봇은 대체 수단이 아닌 협업…지능화로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미국 로봇 연구 동향(2)] 로봇 활용 현황과 연구 동향

그림 1. 전 세계 로봇 시장
세계 로봇 시장은 2025년까지 각 분야에서 성장이 예상된다. 그중에서도 소비자용과 비즈니스용 로봇 시장에서 급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미국 보스턴컨설팅사에 따르면, 전 세계 로봇 시장은 2025년까지 66억 9,000만 달러 규모에 달하며, 연간 10.4%의 성장률로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중 소비자용 로봇과 비즈니스용 로봇 시장이 각각 연간 성장률 15.8%와 11.8%로 급성장이 기대되어 2025년에는 시장 전체의 약 4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자용 로봇 시장은 향후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데, 그 요인으로 가정용 청소로봇, 텔레프레전스 로봇(자율 주행이 가능한 TV 회의용 로봇), 홈엔터테인먼트용 로봇이 크게 보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러한 로봇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배경에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단말기의 보급 등도 영향을 주고 있다. 모바일 단말기의 보급에 따라 카메라, 센서, 배터리, 소형 프로세서와 같은 기술이 크게 발전함으로써 부품 가격 하락이 다양한 로봇 제품화로 연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로봇에 지시를 내리는 인터페이스로 모바일 단말기를 사용함으로써 로봇 개발 및 제조비용을 삭감할 수 있기 때문에 모바일 단말기와의 연계가 로봇 가격을 기업이나 소비자가 요구하는 수준에 근접시킬 수 있다는 점도 지적할 수 있다. 하지만 다기능의 최첨단 로봇 대부분은 아직 고가여서 일반인들이 다가가기에는 아직 어렵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미국 로봇 시장
미국로봇산업협회(RIA)에 따르면, 2014년 북미 로봇 출하 대수는 전년 대비 28% 증가한 2만7,685대이며, 매출액 기준으로는 19% 증가한 16억 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미국 로봇 시장을 뒷받침하는 것은 소비자용 로봇이 아니라 산업용 로봇이다. 미국에서도 소비자용 로봇이 향후 성장할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지금까지는 산업용 로봇의 성장이 현저하다.
특히 자동차 업계의 주문이 전년 대비 45% 급증한 것이 2014년 미국 시장을 이끌었다. 자동차 업계 이외에도 플라스틱·고무(25%), 반도체·전자(21%), 금속가공(16%) 등의 업계에서 로봇이 도입되고 있다.
로봇 도입 증가율을 용도별로 보면, 아크 용접과 스폿 용접을 하는 로봇의 출하 대수가 58%와 57%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이어서 조립(16%), 운반(11%)과 같은 용도가 뒤를 잇고 있다.
최근 드론이 주목받고 있다. 전미가전협회에 따르면, 민간용 드론은 2015년에만 약 42만 5,000대가 전 세계에 판매되고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5배인 1억3,000만 달러에 도달하며, 2018년까지 적어도 10억 달러 규모로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림 2. 산업용 로봇 ‘백스터(Baxter)’(출처 : GE)
특히 미국 내에서 드론의 상업 이용을 금지했던 연방항공국(FAA)이 2015년 2월 상업 이용을 조건부로 인정하기 위한 명확한 룰을 내놓아 드론을 업무에 이용하는 길이 열림으로써 드론 시장의 급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금까지 드론을 실험적으로밖에 업무에 이용하지 못했지만, FAA의 규칙이 명확해짐에 따라 기업들 사이에서 공식 업무에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현재 드론 시장에서는 군사 분야 매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지만, 민간용 드론은 2020년까지 연간 19%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림 3. ABB 로보틱스사의 ‘유미(YuMi)’
로봇 보급에 따른 비즈니스계의 변화
로봇 보급에 따라 생산성 향상이 기대됨과 동시에 비즈니스에 다양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버드대 조사에서는 1993년부터 2007년에 걸쳐 로봇과 IT의 등장으로 세계 전체의 생산성이 향상되었다고 밝혀졌다. 그중에서 로봇의 역할 비율이 0.36%라고 한다. IT의 공헌은 0.6%라고 하는데 IT의 기술 혁신에는 로봇의 5배에 상당하는 투자가 이루어져, 향후 로봇에 대한 투자액이 증가하면 로봇이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는 역할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리서치회사 가트너는 기술 혁신에 따른 새로운 비즈니스의 발달과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디지털 비즈니스와 관련된 비용은 2018년까지 5배 증가해, 기존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필요한 노동력이 절반이 될 것으로 지적했다. 여기에도 로봇이 기여한 것이다.
가령 냉장고가 안에 보존된 식품을 보고 나서 식료품을 발주하고, 쇼핑 사이트의 로봇이 재고를 준비하며, 드론이 자동으로 집까지 배달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확립되면 슈퍼마켓의 점원, 택배원과 같은 고용을 감소시킨다고 분석했다.
로봇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는 업무 분야에 대해서는 옥스퍼드대학이 호텔업과 외식 산업이 87%로 가장 크다고 봤으며, 이어 교통기관이나 창고 내 업무(75%), 부동산업(67%)을 꼽았다. 또한, 미국 뉴스 매체 USA TODAY는 경리, 트럭 운전기사, 경비원, 소비자서비스 등을 꼽았다.
또한,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에서는 2035년까지 미국의 고용 절반이 로봇으로 대체되고, 특히 높은 기술이 필요하지 않는 미숙련 노동자의 일 70%는 로봇이 대체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미국 싱크탱크 퓨 리서치 기관 등은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 중에서 로봇 도입으로 고용이 감소하겠지만, 인간의 능력을 필요로 하는 고용이 새롭게 생겨날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많았다고 발표했다. 이 전문가들은 역사적으로 봐도 산업혁명이나 기술혁신이 일어날 때마다 인간의 창의적인 연구에 의해 새로운 고용이 창출되거나 사람들은 기술 혁신에 대응하는 형태로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켜 몇몇의 일이 로봇으로 치환되어도 전체 고용 수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림 4. 호텔로봇 집사‘보틀러(Botlr)’(출처 : WIRED)
임근난 기자 (fa@hellot.mediao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