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점 맞은 선진국 제조업…'제조 르네상스' 도래(1)] 선진국 제조업의 새로운 조류
[전환점 맞은 선진국 제조업…'제조 르네상스' 도래(2)] 신조류의 거시적 고찰
신조류의 거시적 고찰
1. 신산업혁명
이런 신조류에 대해 전 세계에서는 ‘4차 산업혁명(Industry 4.0), 신산업혁명, 패러다임 변화’ 등 혁명적인 변화로서 파악하려는 경향이 보인다. 또한, ‘제조 르네상스론, 제조업 부활론, 제조업 재중시론’ 등은 제조업 중시론의 예이다.
대체로 제조업의 패러다임은 바뀌고 있다고 한다. 독일이 주창하는 인더스트리 4.0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단계별로 설명하고 있다. 1차가 증기력에 의한 기계화, 2차가 전기화에 의한 대량 생산, 3차가 일렉트로닉스와 컴퓨터의 등장·활용 시대, 4차가 지금부터 미래에 걸쳐서 일어날 IoT를 이용한 네트워크화 시대이다.
3차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EU와 미국에서는 현재의 변화를 3차로 보는 사례가 보이지만, 독일에서는 3차를 컴퓨터에 의한 정보혁명, 4차를 IoT 등의 네트워크화, 디지털화의 혁명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각각 다른 산업혁명으로 보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의 제조업 담당 기자였던 피터 마쉬는 ‘신산업혁명론’을 저술, 2008년 9월의 리먼쇼크가 고임금 선진국에서 제조업 재검토의 흐름을 일으키고 정치가의 관심을 제조업으로 향하게 했다고 말했다.
마쉬에 따르면 미국이나 프랑스에서는 ‘국내 제조업 재활성화’를, 영국은 ‘국내 제조업의 부활’을 꾀하고 있다. 또한, 제조업이 강한 독일은 ‘제조업을 더 공고히 하는 정책을 필사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쉬는 일본에 대해서 일본의 정치인과 경제계 최고의 관심사는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 있다고 보았다. 또한, 일본은 ‘기술적 스킬로 유명’하지만 ‘대범함과 글로벌화의 야망에서 후순위’라고도 지적했다.
2. 패러다임 시프트론
제조업에서 일어나고 있는 신조류인 새로운 ‘산업혁명’은 제조업 기반이 송두리째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에서 패러다임이란 용어가 이용되고 있다. 표현은 다르지만, 산업혁명도 극적인 변화를 나타낸다. 제조업의 패러다임도 제조업 기반의 변화를 말한다. 양자는 같은 것을 의미한다.
무엇을 패러다임 전환으로 보느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있지만, 공통적인 것은 인터넷에 의한 네트워크화, 디지털화이다. 그 대표적 사례가 IoT이다. 스마트화도 그 흐름에 있다. 다양한 사물과 서비스가 연결됨으로써 기존과는 전혀 다른 세계가 도래한다는 개념이다.
IoT가 보급되면, IoT에서 얻을 수 있는 대량의 빅데이터가 컴퓨터에 의해 해석되어 가시화되게 된다. 또한, 공장의 생산활동이 네트워크화되고, 3D 디지털 정보가 서로 교환됨으로써 하드웨어의 세계와 소프트웨어에 의한 가상 세계가 융합하는 세계로의 전환이 일어난다. 더욱이 공장 밖의 서플라이 체인과도 이어짐으로써 제품 전 생애에 걸친 추적이 가능해지며, 제품에 부수된 새로운 서비스가 가능하게 된다는 것이다.
‘신산업혁명’론과 제조업 ‘패러다임 전환’론은 대체로 제조업 자체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융합에 의해 큰 전환점을 맞고 있음을 논하고 있다.
3. 제조업 부활론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도 제조업의 국내 회귀를 주창하고 있어 선진 생산(Advanced Manufacturing) 등의 정책을 실행할 방침이다. 제조 벤처의 부활과 성업은 물론이고, 제조업의 국내 회귀 현황을 총괄해 미국 경제학자 등은 제조업의 국내 회귀론을 주창하고 있다. 또한, 해외 이전, 아웃 소싱은 R&D 이노베이션의 걸림돌이라는 실증적 연구도 등장했다.
영국에서는 리먼쇼크 후의 경제 정체를 계기로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에 다시 관심이 쏠려 케임브리지대 등이 제언한 제조업 위주 전략(HVM : High Value Manufacturing)을 산업 정책으로 실행하고 있다.
또한, EU도 역내 일자리 대책 등의 관점에서 제조업의 국제 경쟁력 위주 정책을 발표했다.

사진 5. 용접용 로봇에 의한 자동차 제조 공정
신산업혁명의 기술적 배경
1. 신조류의 근저에 있는 요인
신조류라고 불리는 현상은 그 현상을 유도하고 일으킨 배경에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한 큰 기술 혁신이 있다. 크게 나누면 두 가지이다. 하나는 스마트폰 개발이 촉진한 하드웨어 관련 기술이고 또 하나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등의 소프트웨어 기술이다.
하드웨어 관련 기술이 영향을 미친 배경에는 ① 스마트폰 개발에 의한 무선 기술, 전자기판의 저가격화, ② CPU의 고기능화로 대량 데이터의 고속 처리가 가능하게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소프트웨어 기술의 경우에는 ①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에 의해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진행된 점, ② 클라우드 관련 기술에 의해 데이터나 애플리케이션이 사물에서 분리된 점을 들 수 있다.
스마트폰의 발전 등에 따른 하드웨어가 경박단소 기술과 저가 기술의 실용화를 촉진하고 고속 처리를 가능케 하는 한편, 진화한 소프트웨어가 대량 정보의 공유와 해석이 가능토록 했다.
이러한 ICT 관련 기술의 파괴적 영향력이 제조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것이 현재 제조업에 일고 있는 신조류의 근저에 있는 요인이다. 소프트웨어 기술자가 스마트폰 기술을 통해 하드웨어 기술에 접근할 수 있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두 사람의 만남에 의해 융합 현상이 생긴 것이다.
전환 후의 제조업의 이미지
1. 제조업에서 가능해지는 것
우선, 가공에서 조립에 이르는 제조 중인 상태나 판매 후 제품의 전 생애에 걸친 정보 추적(정보 수집)이 가능하다. 또한, 수집한 정보(데이터)에서 데이터 분석과 통찰을 통한 지식 생산으로 새로운 활동 전개가 가능하다. 예를 들면, 제품 이용 데이터를 통해 다음 신제품 개발의 힌트를 획득할 수 있으며, 제품 위치 및 이용 정보 등의 즉각적인 파악으로 예방 보전, 소모품 보충과 같은 유지관리 서비스의 신속 대응이 가능해진다.
뿐만 아니라 제품 이용 이력을 통해 클레임 대응과 환경 등 사회 규제에 대해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소비자 한 사람 한 사람의 니즈에 대응한 고품질의 제품을 대량으로 빠르고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으며, 판매한 하드웨어가 판매 후 소프트웨어 갱신에 의해서 최신 기능을 갖출 수 있게 된다.
2. 하드웨어 스타트업의 이점
경제의 주요 생산 요소는 ‘노동과 자본’이다. 즉, 상응하는 자본력이 필요했다. 그러나 패러다임 전환으로 ‘노동과 자본에 의한 생산’에서 ‘아이디어 생산’이 가능한 시대가 되고 있다. 즉 대형 생산 설비를 요건으로 한 생산이 초소형 저가 설비로 대체되어 제조 참여 비용이 낮아졌다. 더욱이 크라우드펀딩 등의 자금 조달 수단 이용 환경이 갖추어지는 등 의욕이 있으면 누구라도 제조업에 뛰어들기 쉬워졌다. 그 결과 제조에 주목한 스타트업이 증가하게 되었다.
임근난 기자 (fa@hellot.mediaon.co.kr)





